개별적 숙소 마련시 관리 어려워

[천안]오는 3월 개강을 앞두고 지역 대학들이 중국인 유학생 관리에 분주하다.

20일 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다음주부터 중국인 유학생들의 입국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학마다 코로나 19 차단을 위해 유학생 수송대책이나 관리 방안 마련 등 초비상 사태에 들어갔다. 단국대, 상명대 등 지역 대학들의 입국예정인 중국인 유학생은 1483명이다.

각 대학들은 중국인 유학생에 대해 소재지 파악과 이동현황 등 전수조사를 매일 실시하고 조기에 입국해 부득이하게 생활관 입실 신청을 할 경우에는 열화상카메라 및 비접촉식 적외선온도계 등을 활용해 철저하게 발열체크를 실시할 방침이다. 또 14일간의 자가격리도 시행한다. 자가격리시설은 △1인 1실 △급식 시공간 분리 운영 △1일 2회 발열체크 등이며 기타 유학생에 대해서는 중국방문여부에 대한 조사도 병행할 예정이다. 대학들은 임시생활시설에 대한 내·외부 소독은 물론 입소기간 동안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일부 대학의 경우 이들의 입국지정일에 맞춰 차량을 배치해 집결지에 모인 입국 유학생들을 이송하는 등 수송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천안시도 지역 대학과 힘을 합쳐 대학 기숙사와 외부 격리시설 등에 방역 소독을 강화하고 자가격리를 하는 유학생의 건강 상태를 측정하는데 필요한 체온계와 방역물품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처럼 대학들마다 코로나 19 차단을 위한 전쟁을 치르고는 있지만 구멍은 여전히 뚫려있다. 기숙사 생활을 원치 않고 자가격리를 택한 중국인 유학생들의 귀국일정파악이 쉽지않은데다 기숙사가 아닌 개별적으로 마련한 숙소에서 지내는 경우에는 이들을 관리할 방법이 없다. 외부에서 생활을 하는 이들이 격리원칙을 제대로 지킬지에 대한 여부도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감염원이 확실하지 않은 코로나 19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확산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중국 유학생 입국에 대비해 대학들마다 방안을 세우고는 있지만 유학생들이 원룸 등 개별적으로 숙소를 마련해 지낼 경우에는 이들을 관리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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