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이안 드로잉워크숍展

갈곤_YES!_53.0 × 33.4cm_혼합매체_2019
갈곤_YES!_53.0 × 33.4cm_혼합매체_2019
국내외 20대의 젊은 유망 작가들의 작품을 한 데 볼 수 있는 기획전이 대전 갤러리이안에서 열린다.

대전 출신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홍원석(37) 작가가 기획한 신진예술가 발굴전 `드로잉 워크숍(Drawing workshop)`이 대전 중구 대흥동 갤러리이안에서 오는 27일까지 열린다.

올해 첫 개막한 드로잉 워크숍 전시는 한국 미술대학을 졸업한 국내외 젊은 유망작가들을 발굴하고 작품 활동을 지원키 위해 홍 작가가 마련한 전시다.

이번 전시에는 허기성·정송희·이은비·김연·임형준·이강욱·하도훈·전혜주·박다은·김은경·이종신·윤부열(이하 조선대), 갈곤(중국)·유효주(중국)·진영욱(중국)·이당(이하 상명대), 이시형(홍익대), 이윤지(광주과학기술원), 홍승희(한양사이버대학) 등 19명 작가가 각각 1-3점을 내, 모두 4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홍승희는 여성의 형태가 집단적으로 가면서 하나의 역사적 기록이나 기억이 되었을 때, 어떤 정체성이 형성되는가에 주목했다. 그는 일상의 사회, 정치, 문화적 풍경 속 에서 여성으로서 경험하게 되는 순간들과 매 순간 맞닥뜨리는 욕망의 풍경(세계)을 주제로 동시대의 현실과 삶, 개인의 경험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이종신은 동시대인(人) 이종신의 미적 향유의 대상들은 서로 상관관계가 없음에도 `연관성`을 지닌다는 점에 집중했다. 심미적 관찰로 연관 지어진 `발견된 이미지`들을 그는 회화로 규정해 제시한다.

하도훈은 경제라는 거스를 수 없는 파도에 휩쓸리는 것을 경계하며 자본주의에 잠식돼 정체성, 꿈, 희망 등은 오늘날의 경제체제와 이념에 의해 길들여지는 자신을 건져 내보인다.

윤부열은 관계에 주목했다. 타인이 원하지 않는데 자기 마음대로 상대방을 위한 일이라고 한다는 행동이 말이 될까? 타인의 마음을 어떻게 알고 하는 일이란 말인가?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는 선의로 한 일이니까 괜찮다는 생각 뒤에 숨겨진 상대의 본심을 확인하지 않아서라는 점에서 `경계선`을 고찰한다.

전혜주는 우연한 상황들이 모여 또 다른 상황들을 만들어가는 것처럼 다양한 색들을 사용하여 마블링이라는 기법으로 우연적인 효과를 통해 서로 색이 섞이기도 하고 경계되기도 하는 모습을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으로 그림의 배경을 표현했다.

정송희는 어른이 되어갈수록 순수함을 잃어버리고 욕망 또한 절제해야 하지만 그가 그린 소녀들은 모두 순수하고 욕망에 충실하다. 그러나 현실에서 나는 순수하지도 않고 여전히 욕망을 절제하고 있다는 자신을 오브제로 표현한다.

김은경은 현시대와 닮아있는 가상의 공간을 구성해서 돌이라는 개체들의 다양한 감정과 거기에서 비롯된 현상이나 문제 상황을 보여주고자 했다.

박다은은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 보이지 않지만 느껴지는 것. 느껴지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 보이지만 느껴지지 않는 것. 그는 트라우마 외로움 불안과 공허함 같은 정신적 결핍과 상처들을 대신 이야기 한다.

임형준은 누군가를 만족시키고 끌어들이기 위해 예쁜 그림, 잘 그린 그림을 그려야 하고 꼭 정해진 재료로 정해진 재료에만 그려야 한다는 제약과 틀에 갇혔고 ` 왜 그렇게 살아야 하나?` 라는 의문이 생겼다. 스마일 증후군과 스트레스 대처에 물음표를 그리며 그가 누구도 신경쓰지않고 표현할 수 있는 캔버스에 자신의 이야기, 하고싶은 말을 담았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홍 작가는 전시 제목을 `드로잉 워크숍`으로 지은 것에 대해 "오늘날 우리에게 예술은 또 다른 현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현시점에서 그것이 허구적이든 사실이든 드로잉을 통한 상상력으로부터 그 개념을 시각화해보는 것은 어떨까라 생각했다"며 "그동안 젊은 많은 예술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로 겸손하고 착한 태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모두가 그러한 태도를 보인다면 우리는 예술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공영역에서 발휘되는 작가의 예술적 역량은 작가의 창의력은 물론 작가 자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필요로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예술을 하면서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겠다는 새로운 상상력을 드러내야 한다. 따라서 강한 자신감과 약간의 거만함 또한 필요한 요소"라며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경쟁의 전제를 벗어나 예술과 사회의 문화적 관점으로 세상과 대화하고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현실이나 사회로부터 생산되는 사적인 의미와 발산시키고자 하는 공적인 의미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홍 작가는 한남대 회화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홍익대에서 미술학과 박사과정을 밟았다.2017년 파리 이응노레지던스 참여 및 2018년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 입주 작가로 다양한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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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_변신, 33.4x44,oil on panel,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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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부열_prop_53x45cm_acrylic on canvas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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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지_blame it on_50x50cm_digital inkjet pigment print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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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비_어쩌면 모두의 불안정_72 x 130cm_oil on canvas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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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신_visual storming 1_ mixed technique, digital(collage) printing on paper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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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준_in the car .40.9x53(cm). acrylic on canvas.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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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주- 잇다-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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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희_melancholy3_35x25cm_gouache on canvas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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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욱_附件 3_50x100cm_Ink on paper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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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훈_Critical_image_1_53x45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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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희_오르가즘_40.9x31.8cm_acrylic on canvas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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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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