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향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 부지부장
이향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 부지부장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는 많지만 그 중 하나는 삶을 조금 더 윤택하게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타인의 눈으로는 경제력을 갖춘 사람일지라도 많은 경우 마음으로는 부족함으로 차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언제부턴가 기준은 명확하지는 않지만 100억 원 정도는 있어야 `부자` 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그 많은 이유 중의 하나는 금리 때문이다.

금리수준이 10%의 시대에는 10억 원도 지금의 100억 원의 가치를 지녔었다. 10억 원을 예금하면 1년에 1억 원, 월로는 대략 830만 원 정도의 이익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10억 원의 예금만으로도 훌륭한 자산을 운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얻을 수 있는 수익이 1%미만인 경우가 적지 않다. 얻을 수 있는 금리수준을 1%로 가정하여 1억 원을 얻으려면 100억 원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설령 누군가가 1억 원짜리 주택을 100채 갖고 있다 해도 그가 갖고 있는 행복의 크기가 그만큼 될 것인지는 의문이다.

그 모든 주택을 한꺼번에 살수는 없을 것이니 임대할 것이고 임대현장의 모습은 또 다른 세상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어떤 때는 세입자로 인해 지옥수준을 경험하기도 한다. 임대사업에 따른 각종 세금, 공실로 인한 관리비 등 해결해야 할 일들과 부담해야 할 것들은 또 어찌나 많은지.

20년 전쯤 딸랑딸랑 소리 내며 늘 웃는 모습으로 리어커에 두부나 콩나물·오뎅·청국장등을 싣고 팔러 다니는 아주머니가 계셨다. 어느 날 보니 리어커 안에 하얀색 토끼와 검정색 토끼 두 마리가 있었다. 깜짝 놀라 "이것도 파시나요?" 했더니 미소를 지으며 "보고 싶은 손주와 손녀가 있는데 이 녀석들이 할머니를 보러 오겠어요? 그래서 토끼 두 마리를 사다 놓으면 손주들이 찾아올까 싶어서요." 다리를 절뚝거리며 가는 뒷모습에 그 나름의 사랑법과 행복을 찾는 방법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행복을 위한 투자에는 토끼 두 마리가 있었다.

자산의 크기, 부의 크기가 온전히 행복의 크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기에 두부 장수 아주머니의 바람처럼 행복을 위한 투자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도 우리들에게 다가온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사람은 저마다 자신이 꿈꾸는 미래가 다르고 목표가 다르지만 실천하지 않으면 행복한 투자의 성공은 꿈일 뿐이다.

이향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 부지부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