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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읽을 만한 어린이책

2020-02-19기사 편집 2020-02-19 14:38:40      강은선 기자 groov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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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나무 책꽂이]마법의 설탕 두 조각 외

첨부사진1꽃들에게 희망을


△꽃들에게 희망을 스페셜 리커버 에디션(트리나 폴러스 글그림·김석희 옮김)=이 책은 단순히 먹고 자라는 것 그 이상의 '더 나은 삶'을 찾아 떠난 호랑 애벌레가 우연히 같은 목표를 가진 노랑 애벌레를 만나 거대한 애벌레 기둥에 오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문제는 애벌레 기둥에 오르려면 수많은 애벌레를 무참히 짓밟고 가야만 한다는 것. 그 꼭대기엔 무엇이 있는지조차 모른 채. 결국 노랑 애벌레는 애벌레로 사는 것이 진정한 삶이 아니며 진정한 자아를 찾는 길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풀밭으로 내려와, '죽음'처럼 보이는 고치의 단계를 지나 마침내는 고귀하고 아름다운 나비로 태어난다. 노랑 애벌레와 다른 길을 선택하는 호랑 애벌레의 행보는 많은 점을 시사한다. 호랑 애벌레는 목표를 위해서라면 남을 밟고 올라서는 것쯤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여기며 독하고 무자비하게 위만 바라보며 기를 쓴다. 결국 애벌레 기둥 꼭대기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 앞에서 분노한다. '더 나은 삶'은 다른 사람들을 밝고 올라선다고 이룰 수 없으며, 나아가 그렇게 도달한 성공(?)은 삶의 환멸을 낳을 뿐이다. 저자는 '더 나은 삶'을 향한 진정한 행동을 촉구하면서 동시에 변화와 변신에 맞서는 용기, 애벌레 하나도 죽이지 않는 평화로운 혁명을 꿈꾸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시공주니어·160쪽·1만 3000원.

△마법의 설탕 두 조각(미카엘 엔데 지음·유혜자 옮김·진드라 케펙 그림)='모모'(1970)와 '끝없는 이야기'(1979)로 잘 알려져 있는 '세계 문하계의 별' 미카엘 엔데의 동화다. 엄마한테 신발 좀 빨아 달랬더니, 다 컸다고 스스로 빨아 신으라 한다. 아빠한테 아이스크림 좀 사달랬더니, 많이 먹으면 배 아파서 안 된다는 대답을 듣는 주인공. 더할 나위 없이 온순한 아이 렝켄의 깜찍한 응징 작전이 시작된다. 빗물 거리의 요정을 찾아가서 마법의 각설탕 두 조각을 얻어 오면서부터, 렝켄의 엄마, 아빠에게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다. 엄마, 아빠를 골탕먹인다고 정말로 렝켄이 행복해질 수 있을까. 탄탄한 스토리에 창의적이고 귀엽기까지 한 표현들이 내용을 더 풍성하게 한다. 한길사·92쪽·9000원

△푸른 사자 와니니(이현 지음·오윤화 그림)='짜장면 불어요!', '장수 만세!', '로봇의 별'과 같은 새로운 이야기로 한국 아동문학의 외연을 넓혀 온 작가 이현의 신작 장편동화다. 쓸모 없다는 이유로 무리에서 쫓겨난 사자 와니니가 초원을 떠돌며 겪는 일들을 그린 동화로, 아프리카의 광활한 초원에서 펼쳐지는 모험을 사실적이고 감동적으로 담아냈다. 사자뿐만 아니라 혹멧돼지, 하이에나, 누, 버펄로, 개코원숭이, 하마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여러 동물이 등장한다. 작가는 다양한 동물들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 주면서, 그들이 어우러져서 살아가는 세렝게티 초원의 조화로운 모습까지 담아낸다. 한 살짜리 어린 사자 와니니는 몸집도 작고 사냥 실력도 뛰어나지 못해 무리에서 쫓겨난다. 떠돌이가 된 와니니는 살아갈 희망을 잃지만, 그동안 자기가 하찮게 여겼던 것들의 도움을 받으며 간신히 살아남는다. 와니니는 풀과 나무를 씹으며 배고픔을 이겨 내고, 얕잡아보던 떠돌이 사자들과 친구가 되는데…. 낯선 공간에서 전개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을 심어준다. 창비·216쪽·1만 800원

△파도 너머 푸른 꿈(배다인 지음) =어린이의 속마음을 누구보다 잘 표현해 내는 배다인 작가가 이번에는 역사 속 의미 있고 흥미로운 이야기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은 장편 동화를 선보인다. 1653년 일본으로 가려다 거친 풍랑을 만나 제주도에 난파해 13년 동안 우리나라에 억류되어 살다 일본 나가사키로 극적으로 탈출한 헨드릭 하멜. 그는 조국인 네덜란드로 돌아가 유럽 세계에 조선이란 나라를 최초로 알리는 책을 쓰게 된다. 그 책이 바로 당시 조선의 모습을 생생히 그려 낸 '하멜 표류기'로 우리나라에도 조선 시대의 풍속을 이해하는 귀중한 사료이다. 남도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제주도, 강진, 여수 등지에서 하멜이 머물던 흔적을 좇다 문득 한 가지 궁금증을 품게 된다. "10여 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어떻게 조국으로 돌아가려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을까?" 이 책은 17세기 조선 시대 낯선 땅에 머물다 떠난 실존 인물 하멜과 무당의 아들로 태어난 한오라는 가상의 아이를 통해 "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 책의 독자들은 주인공 한오와 함께 자신만의 꿈을 품고 한 뼘 더 성장하게 될 것이다. 토마토하우스·168쪽·1만 3000원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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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마법의 설탕 두 조각


첨부사진3푸른사자 와니니


첨부사진4파도 너머 푸른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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