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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건축] 공공정책과 운영의 확장성

2020-02-19기사 편집 2020-02-19 07: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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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김양희 충남건축사회장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라는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소감은 자신의 영화세계의 바탕이 되어준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 대한 존경과 예를 표하며 시상식장을 영화의 한 장면으로 만들었다. 상을 받을 때마다 위트 넘치는 소감은 마치 아카데미상이 처음이 아닌 것처럼 자연스럽고 여유가 넘쳐 시청하는 이조차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게 해주었다. 이번 영화계의 쾌거는 영화인들의 열정과 노력에 대한 결과이며 건축을 하는 이로서 그 지난 시간에 대한 인내에 경의를 표하며 영화 저변의 전폭적인 지원과 믿음이 참으로 부러울 따름이다.

건축계에도 건축을 통해 인류와 환경에 일관적이고 중요한 공헌을 한 생존한 건축사를 선정해 주는 상이 있다. 인류와 환경에 공헌했다 하여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 건축상'이다. 1979년 제이 프리츠커와 그의 아내가 설립해 그의 가문인 하얏트재단이 중심이 되어 제정한 상으로 특정한 건축물이 아닌 해당건축사의 건축세계를 평가하는 상으로 국제적인 권위를 인정받은 상이다. 지금까지 46회에 걸쳐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2018년 수상자 발크리나 도시는 사회와 인간에 기여하겠다는 책임감과 사회, 경제, 환경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건축으로 인도의 정체성과 인간을 결합시킨 공공성에 수상의 이유를 두었다고 심사위원단은 말한다.

그의 대표작은 '아라냐 주택단지'로 저소득층과 중산층이 함께 소통과 교류가 가능한 건축공간과 저소득층의 가족을 통합하려는 의미가 담긴 건축물이며, 타고레홀은 외관이 잡힌 콘크리트판 사이에 빛과 그림자의 대조를 이용, 입체화한 건축이다. 2019년 선정된 이소자키 아라타의 수상 선정 이유도 작품이 건축뿐만 아니라 철학, 역사, 이론, 문예 등 깊은 조예에 근거하고 있다. 콜라쥬(collage) 같은 표면적인 것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에서 서양과 동양의 건축을 연결시켰다는 것이 심사위원단의 선정 이유다.

아시아에서는 단게겐조, 안도다다오, 세지마 가즈요, 니시자와 류에, 이소자키 아라타 등 8명이 수상했고, 중국과 인도에서 각각 1명의 프리츠커상을 배출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2019년 국토부에서는 '넥스트프리츠커프로젝트' 라는 일명 NPP사업으로 프리츠커수상자를 육성하겠다는 사업을 계획해 건축계 반발을 산 적이 있다. 세계적 건축가를 꿈꾸는 건축인을 선발해 해외 유수의 설계사무실에서 선진기법을 배울 수 있도록 1인당 최대 3000만 원의 연수비를 지원하는 사업계획으로 이는 선진기법을 배우지 못해 상을 수상하지 못한다는 정부의 건축에 대한 무지한 인식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하겠다.

지금의 건축계는 실로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다. 기획성 없는 계획과 여전한 지자체의 의미 없는 건축의 상징화, 건축의 전문성에 대한 인식부족, 설계 기간 및 건축 환경에 대한 변화에 눈감고 있는 행정시스템 등 건축계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선 건축이 떠안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그 문제점의 근원을 고쳐야 할 것이다. 건축은 건축물의 우수성에서 건축의 공공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건물에 묶여있던 건축의 영역이 도시와 사회로 확장되는 추세인 것이다. 이러한 방향성은 다행히도 우리나라에서도 시작되고 있고 도시재생에 의한 SOC사업, 공공건축가제도, 혁신교육공간 만들기 등이 그 방증이라 하겠다. 건축에 대한 방향인식과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좋은 제도는 좋은 운영으로 긍정적 성과를 만들 수 있지만 제도의 이론적 이상이 현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또 다른 폐단과 이권집단이 생겨난다. 이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공건축물에 대한 국가정책이 어떠한 운영방향으로 이뤄져야 할지 이 지면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김양희 충남건축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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