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제21대 총선 기류가 심상치 않다. 올 초 대통령과 집권 여당에 대해 호의적이었던 지역 여론이 반대쪽으로 고개를 트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 게다가 여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던 야권 정당에 대한 지지도가 소폭 상승하면서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동층의 이동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18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따르면 한국갤럽조사연구소 자체조사(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3.1%) 결과, 문재인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대전·세종·충청의 긍정 평가(잘하고 있다)는 36%, 부정 평가(잘못하고 있다)는 51%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초 이뤄진 한국갤럽조사연구조 자체조사(지난달 7-9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3.1%)와는 상반되는 결과다. 지난달 여론 조사에서는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45%, 부정 평가가 38%였다. 불과 한달 사이에 긍정 평가는 9%p 줄어든 반면 부정 평가는 13%p 늘었다.

여기에 여야에 대한 대전·세종·충청의 지지도 변화 또한 확연하다. 지난 11-13일 조사에서 `어느 정당 또는 단체를 지지하냐`는 질문에 37%가 더불어민주당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달 조사에서 나온 46%보다 9%p 감소한 수치다. 반면 야당은 여당에 비해 지지도가 소폭 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통합 전 명칭이기는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23%로 지난달 조사 결과에 비해 2% 올랐다. 또 5%는 창당 바람을 탄 안철수 신당(현 국민의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이밖에 새로운보수당은 1%에서 2%로, 정의당은 4%에서 5%로 각각 1%p씩 올랐다.

이와 함께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달 들어 변동이 심한 부동층(무당층)의 이동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이달 초 한국갤럽조사연구소의 자체조사(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3.1%)결과, 정당지지도 항목에서 대전·세종·충청의 무당층은 44%였지만 지난 11-13일 조사에서는 23%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상황.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가 5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동층의 표심도 점차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일시적인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인지는 분석해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각 기관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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