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 측 감염 상황 추이 살펴

코로나19(우한페렴)로 인해 대전지역 축제 개최 일정이 혼선을 빚고 있다.

정부가 가급적 축제 개최를 권고하고 있지만 축제 주최측은 지역 사회 전파 가능성을 우려해 망설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 12일 코로나19가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다며 별도 격리공간 확보, 방역시설 등을 갖출 경우 축제 진행이 무방하다고 권고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취소했던 축제들을 재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대전지역에서는 축제 개최·시점을 놓고 주최측이 저울질하고 있는 것. 행사장에 코로나19 감염자가 방문했을 경우 축제장은 물론, 인근 상점 등이 폐쇄되며 지역에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타 지역의 행사·축제를 취소해달라는 국민청원까지 나오고 있어 주최 측의 고민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대전 대표 축제인 대청호 대덕뮤직페스티벌, 유성온천문화축제, 서구힐링아트페스티벌, 계족산 맨발축제 등은 사실상 행사 추진이 중단된 상태다.

대청호 대덕뮤직페스티벌은 4월 초 개최 예정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될 수 있어 행사 관계자가 출연자 섭외 등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유성온천문화축제는 오는 5월 8-10일 개최예정이지만 감염세가 속도가 붙을 경우 축제 자체가 취소될 수도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구힐링아트페스티벌 측은 계약서에 국가적 재난이나 전염병 확산이 되면 시기조정을 서로 상호 협정한다는 조항을 삽입해 일정 변경에 여지를 남겨둘 방침이다.

민간에서 개최하는 계족산 맨발축제는 개최 일정 자체를 잡지 못 하고 있다. 다음 달 초에나 감염 추이를 살펴 결정할 예정이다.

주최 측이 축제 개최 시점과 여부에 대해 저울질하는 것은 지역에 확진자가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축제 관계자는 "대전 지역에 확진자가 없어 일명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불리고 있어 섣부르게 행사 취소·연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감염 추이를 살펴 행사 개최 대비 실익을 따져봐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축제가 유발하는 막대한 경제적 효과도 고민을 더하고 있다.

유성구청 관계자는 "축제 진행 여부를 결정할 때 경제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취소될 경우 지역 경제가 위축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건강권을 최우선에 두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2020년이 대전 방문의 해라는 점을 들며 축제를 강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들은 타 지역 시·도민들의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지역 축제가 필수적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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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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