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연설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더욱 낮고 겸손한 자세로 민생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이호창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더욱 낮고 겸손한 자세로 민생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검찰개혁, 집값 안정, 그리고 최근 임미리 교수를 둘러싼 논란에 이르기까지 민주당을 향했던 국민의 비판적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겠다.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누구를 탓하기 전에 우리부터 반성하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 내부의 확신만으로 국민과 소통해서는 국민의 폭 넓은 동의를 구할 수 없음도 잘 알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집권당답게 더 높은 가치를 지향하고 더 넓게 포용해야 한다는 국민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이어 "어느 한순간에 우리 역시 국민의 눈에 기득권이 되고 닫힌 모습으로 비칠 수 있음을 잊지 않고 늘 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래통합당의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과 관련해서는 "이런 정치기획은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정당정치의 근간을 뒤흔드는 `참 나쁜 정치`이며 한국 정치사에 두고두고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면서 "꼼수로 민심을 전복해서라도 무조건 국회 제1당이 되고자 미래통합당은 민주주의도, 정당정치도, 국민의 눈초리도, 체면도, 염치도 모두 다 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이 미래통합당의 가짜정당 창당이 민주주의를 위한 민주당의 희생과 결단이 왜곡될 위기에 처했다"면서 "미래통합당의 역주행 정치를 멈출 수 있는 분은 오직 국민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4·15 총선에 대해선 "민주당에 마지막으로 국민의 이름으로 개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한다"면서 "국민이 정치 백신이 돼 미래통합당의 정치 파괴를 막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2월 국회 민생입법 과제로 △감염병 3법(검역법·감염병예방법·의료법) △공공의료대학법 △지역상권 상생발전법 △미세먼지관리특별법 △과거사법 △가습기살균제피해구제법 △아동·청소년 성 보호법 등을 거론했다. 이 원내대표는 "민생입법 일괄처리로 20대 국회의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야당에 제안했다.

한편 이날 일부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이 원내대표가 미래한국당 창당을 비판한 것 등에 대해 연설 도중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말할 자격이 없다", "국민을 속이지마세요. 조국 감싸는 것이 개혁이 아니다", "민주당이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 등을 말하면서 항의했다. 서울=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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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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