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계 지역구 의원도 탈당 예고... 손학규 1인정당 전락 수순

바른미래당은 18일 `안철수계` 의원들을 포함해 비례대표 의원 9명을 제명하기로 의결했다. 이어 호남계 의원들 역시 탈당할 예정이어서 당은 사실상 손학규 대표의 1인 정당으로 전락할 전망이다.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갖고 신용현·이동섭·최도자·김삼화·김중로·이태규·김수민·임재훈·이상돈 의원 등 9명의 제명 처리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안철수계인 신용현·이동섭·김삼화·이태규·김수민 의원 등 5명의 비례대표 의원들은 의원직을 유지한 채 국민의당으로 향할 수 있게 됐으며, 미래통합당 행을 천명했던 김중로 의원 역시 당적을 옮길 수 있게 됐다.

박주선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끝까지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여기까지 왔으나, 새로운 정치 무대에 들어오기 위한 절차를 갖겠다며 제명을 요청해, 해드리는 것이 인간적인 도리에 맞다 생각했다"며 "부디 몸은 헤어지지만, 마음은 갖고 있다. 성공해서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에 역할하길 기원하겠다"고 밝혔다.

주승용 국회부의장도 "비례대표 의원들을 단체로 이렇게 제명하는 것은 헌정사에 처음 있는 일이고, 이런 일을 스스로 해내야 한다는 것에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바른미래당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비례대표 의원들도 21대 총선에서 최선을 다해 반대만 하는 정치를 타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성공해 돌아오길 기대하겠다"고 덕담했다.

하지만 손 대표 체제인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이날 의총 의결만으로 의원들의 제명이 가능한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질의했다. 당 윤리위의 징계절차가 선행됐어야 하는데, 이를 거치지 않은 ㅁ나큼, 이들의 제명이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의총 현장에 참석하지 않은 비례대표의원인 박선숙·박주현·장정숙·채이배 의원 등은 제명되지 않았다. 이동섭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총 전에 연락을 취해봤으나 참석을 않겠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전 대표의 국민의당과 유승민 전 대표의 바른정당이 통합해 창당했으나, 선거에 참패했고, 이후 손학규 호를 출범시켰으나, 내분에 휩싸이더니 최근 유승민계 의원들이 탈당한데 이어 안철수 전 의원 역시 당을 떠났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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