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김기병 참솔한의원 원장
김기병 참솔한의원 원장
기침은 인두, 기관분기부, 기관지 식도 등에 있는 기침 수용체가 받은 여러 종류의 자극이 미주신경을 통해 기침 중추와 대뇌에 전달되어 기계적 반사 발생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風(풍),寒(한),濕(습),熱(열),鬱(울),勞(노),氣(기),血(혈),痰(담),疫(역) 등의 십여 종의 원인이 인체에 문제를 일으켜서 발생한다고 보고 있고, 그에 따라 증상과 치법도 다양하다.

그중에서 임상에서 비교적 흔하게 보는 몇 가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첫째, 체외의 찬 기운과 바람이 원인으로 발열, 객담, 흉통, 호흡곤란, 목쉼 등의 증상이 생긴다. 체내에 들어온 찬 기운을 몰아내어 움츠려든 경락과 장부의 기능을 소통을 시키는 치법을 주로 쓴다.

둘째, 폐에 열사(熱邪)가 쌓여서 생기는 기침으로 가슴 답답함, 한숨, 옆구리 통증, 발열, 헛구역질 등의 증상으로 폐의 열을 식히고(淸肺熱)하고 치밀어 오르는 기를 내리는(降氣)는 치법을 사용한다.

첫째와 둘째 원인으로 인한 기침은 급성인 경우로 대부분 발병일이 3주 내인 경우가 많다.

셋째로는 체질이 허약하거나 오랫동안 기침으로 고생하여 폐기와 신기가 약해져 생기는 기침이다. 폐는 한의학에서 오행에서 금(金)에 속하여 항상 건조하기 쉽다. 그러나 폐 스스로는 그 건조함을 싫어하며 수(水)에 속한 신장의 도움을 받아 촉촉함을 유지하려고 한다. 그러나 체질이 약하거나 오랜 기침으로 폐기와 신기가 모두 허약해지면 마른기침을 하는데, 일을 하거나, 힘이 들거나, 건조하거나, 밤이 되면 기침이 심해진다. 이때에는 신장의 음을 보하고 폐를 촉촉하게 하는 치법을 쓴다(補腎陰,潤肺). 이 경우는 기침을 한지 3주에서 8주 정도인 경우가 많다.

넷째로는 폐가 허한 상태가 오래되어 혈(血이) 마르고 진액이 부족해져서 피부, 손톱, 머리카락 등이 건조하고 입안이 마르며 양이 적고 점도가 높은 가래가 있고 마른기침이 끊이지 않는 증상이다. 이 경우에는 폐의 음을 보함과 동시에 혈과 진액을 보충하는 치법을 써야하며 보통 8주이상의 만성기침이 이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한의원에 내원을 하는 임상 다빈도 기침환자의 원인, 증상 치법의 대강은 위와 같으나 주 증상과 더불어 한의학에서는 부증상이 있을 경우에 진단을 세밀하게 더하여 치법의 변화를 준다. 그 부 증상으로는 전신관절통, 두통, 흉통, 가래의 양과 점도, 입과 목구멍의 마름, 감기가 걸린 계절과 환경, 화를 내면 기침이 더 심해지는 증상, 식욕의 유무, 옆구리 통증, 혀의 태의 색과 두꺼움, 맥의 크고 작음과 빠름과 느림, 신물 넘어옴, 변비, 무른 변, 가래 배출의 어려움, 밤에 잘 때 발바닥이나 몸에 열이 느껴짐, 추웠다 더웠다 하는 증상 등이 있다.

이런 부 증상이 있을 경우에 주 증상을 기본으로 진단을 하고 부 증상에 맞게 치법을 더하여 치료를 한다. 한의학의 치료법에서 중요한 것은 인체 스스로 치료하는 자생력을 키워 회복하는 힘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치미병(治未病)으로 아직 병이 되지 않은 것을 치료하는 것이다. 규칙적인 생활, 균형 잡힌 식사, 철저한 개인위생으로 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은 항상 기본으로 해야 한다.

김기병 참솔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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