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우리가 다 아는 칭찬의 중요성을 알리는 속담이지만 때론 시기에 따라 칭찬에 인색할 때가 많다.

특히나 선거철이면 더 그렇다.

크고 작음의 차이일 뿐 꼬투리 잡기 싸움은 선거기간 내내 이어진다.

그것이 한편으로는 `마타도어`로 번지면서 법정 다툼까지 가는 것을 우리는 많이도 봐 왔다.

지난 주 한 칼럼이 정치권을 강타했다.

고려대학교 임미리 연구교수가 경향신문에 기고한 `민주당만 빼고`란 제목의 칼럼.

자극적인 제목처럼 그는 "지금 여당은 4·15 총선 승리가 촛불혁명의 완성이라고 외치지만 민주당은 촛불의 주역이 아니었다"며 "선거가 끝난 뒤에도 국민의 눈치를 살피는 정당을 만들자. 그래서 제안한다.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했다.

집권당을 겨냥한 용감한 글에 공감과 반발이 교차했다.

당사자인 민주당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민주당은 임 교수의 칼럼이 공직선거법을 위반, 이해찬 대표 명의로 임 교수와 경향신문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 과정에서 임 교수의 신상은 유명세(?)를 탔다.

임 교수의 이력이 조명 됐고, 이 이력은 민주당이 임 교수를 고발하는 이유가 됐다.

"임 교수가 안철수의 싱크탱크인 `내일`의 실행위원 출신으로 경향신문에 기고한 칼럼이 단순 의견 개진을 넘어 정치적 목적이 있었다"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었다.

뒤늦게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야당의 비판과 함께 일부 진보 인사들이 `나도 고발하라`며 민주당에 표현의 자유 억압과 언론 자유 침해 등을 제기, 눈치를 줬다.

민주당 내에서도 종로에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전 총리를 비롯, 여러 인사들이 `부적절한 조치`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면서 결국 민주당은 임 교수와 경향신문의 고발을 철회했다.

이렇게 일단락 될 것 같은 이번 논란은 일부 친여성향 인사들이 임 교수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에 신고를 하고, 보수성향 시민단체도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좀처럼 여진이 가시지 않고 있다.

임 교수도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 민주당에 자신과 국민들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여기서 드는 생각.

그럼, 고래를 춤추게 할 `곡학아세(曲學阿世)`는?

박계교 지방부 서산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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