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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경마장 폐쇄 대책없는 대전시

2020-02-17기사 편집 2020-02-17 18: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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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대전 월평동 마권장외발매소 [연합뉴스]

대전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폐쇄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변 상권 붕괴 우려까지 나오고 있지만 대전시는 사실상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384억 원으로 추산되는 화상경마장 건물을 한국마사회로부터 기부채납 받는 게 최선의 대안이라는 입장만 반복할 뿐 기부채납을 이끌어낼 전략도 상권 활성화 대책도 전무하다.

1999년 7월 대전 서구 월평동에 들어선 화상경마장은 2018년 한해 150영업일 동안 32만 5015명이 방문했고 2548억 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올렸다. 1영업일 평균으로 방문객은 2200명, 매출액은 17억 원에 달한다. 방문객이 몰려들면서 화상경마장 주변으로 음식점과 주점, 숙박업소가 들어서며 새로운 상권이 만들어졌으나 교육·주거·교통 환경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돼 내년 3월 폐쇄 절차를 밟고 있다.

연면적 2만 4870㎡의 12층짜리 건물이 통째로 공실로 전락하고 화상경마장 방문객을 상대로 한 주변 상권이 몰락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월평동 부동산업계에서는 상권의 90%가 점포를 내놓았고 상권 공동화는 이미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팔을 걷어야 할 대전시는 마사회의 기부채납만 바라보고 있다. 400억 원에 가까운 건물 값을 시 재정으로 사들이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기부채납이 불발된다면 화상경마장 건물을 임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마사회가 화상경마장 건물을 우리시에 기부채납하면 더 없이 좋겠지만 마사회 측에서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진 않고 있다"며 "여러 대안 중 하나인 임대를 전제로 공실이 될 건물에 입주할 만한 산하기관이 있는지 수요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매출 감소와 폐업 위기에 내몰린 상권 살리기에도 손을 놓고 있다. 건물 소유권을 둘러싼 기부채납이나 매입, 임대 논의와 별개로 지역상권 활성화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귀를 닫은 모양새다. 시 관계자는 "조만간 화상경마장 주변지역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해 결과가 나오면 관련 사업을 시행하려고 한다"고 해명했다.

지난 20년 동안 화상경마장 운영으로 매년 수천억 원대 매출을 올린 마사회는 모르쇠 일변도다. 마사회 측 관계자는 "지난 1월 입장을 밝힌 대로 내년 3월 폐쇄 절차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고 건물 매각방법을 5월까지 검토한다는 데서 달라진 건 없다"며 "기부채납이나 매입 등에 관해서도 정해진 것이 없고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지만 어떤 단계에 있는지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허태정 시장은 17일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시설 폐쇄를 앞둔 화상경마장 인근 지역상인들의 시름이 큰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시 재정상 시가 직접 건물을 매입하는 방식은 쉽지 않다"면서 "화상경마장과 관련해 (마사회와) 접촉 중이고 대책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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