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한 달 넘게 장기화되면서 대전 지역 공공 문화기관이 3월 공연을 앞두고 고심하고 있다.

17일 대전예술의전당과 대전시립예술단에 따르면 다음 달 대전예당에서 열릴 공연은 예당 기획 공연 2개, 시립예술단 공연 4개, 대관 공연 18개 등 모두 24개의 공연이 준비 중이다.

대전예당과 대전시립예술단은 내달 초중순에 열릴 예정인 자체 기획 공연은 취소하거나 연기로 가닥을 잡았다. 코로나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지 않는 데다 불특정 다수가 한꺼번에 몰리는 대규모 공연장 특성상 내달 초까지는 일정대로 강행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귀국 독주회` 등 개인 단독 공연이 대부분인 대관 공연은 코로나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획사가 공연 추진 여부를 결정토록 했다.

3월 10일 아트홀에서 열릴 예정인 예당 기획공연 얍 판 츠베덴&홍콩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은 취소 예정이다. 홍콩필의 아시아투어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공연은 대전, 광주, 서울, 춘천 등 4개 도시 순회 공연으로 앞서 광주가 먼저 취소 결정을 내렸다. 홍콩필이 한국 공연에 앞서 일본 공연을 먼저 하면서 코로나 확산에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전에 마련된 예당의 스테디셀러 공연인 `아침을 여는 클래식`은 연기됐다. 예당이 청소년합창단과 공동 제작한 합창음악극 `단재의 혼`(24-28일)은 연기한다.

시립예술단 공연도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3월 12일 대전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는 취소가 확정됐고, 같은 달 20일 대전시립교향악단 마스터즈시리즈3, 대전시립교향악단 챔버시리즈2(27일)와 시립합창단 교과서 음악회(28일)는 취소 검토 중이다.

앞서 대전시립교향악단과 시립무용단, 청소년합창단 등 대전시립예술단은 이달 공연을 모두 취소했고 대전예당과 대전시립연정국악원 등 공공 공연장도 이달까지 임시 폐쇄하며 코로나 확산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상균 대전예당 관장은 "시민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시와 협의해 취소 및 연기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공연을 희망하는 대관 공연은 방역대책 강화해서 열고 3월 중후반의 시립예술단 공연 취소 여부는 이번 주 중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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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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