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휴대폰을 알아보고 있던 A씨는 매장에서 통신사를 변경하면 지원금을 지급한다는 말을 듣고 변경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실제로 받아본 청구서는 안내 받은 것보다 훨씬 과도한 요금이 청구돼 있었다. 이에 문제 제기를 했지만 매장 측에서는 계약서에 기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들어주지 않았다.

이처럼 계약과 관련된 소비자의 피해 상담이 잇따르고 있다.

16일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국 대전지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세종·충남 지역에서 이동전화서비스, 헬스장·피트니스센터, 스마트폰 관련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으며 그중 계약에 관한 상담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전·세종·충남 지역에서 접수된 소비자상담 건수는 총 5만 2850건으로 전년 대비 8.3%가 증가했다. 그중 이동전화서비스 관련 상담이 1223건, 헬스장·피트니스센터가 1054건, 스마트폰이 1023건, 기타의류·섬유는 988건, 중고자동차 중개·매매가 866건 순으로 상위 5위를 차지했다. 상위 5위의 5154건 중 53.6%인 2761건이 계약 관련 상담인 것으로 나타나 계약 시 소비자들의 주위가 요구되고 있다.

고령인구가 증가하며 60대 이상 고령소비자 상담 증가율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60대 이상 고령자의 상담건은 5276건으로 전년(4902건)대비 7.6% 증가했다. 상담 품목 가운데 투자자문(컨설팅) 서비스가 155건으로 가장 많았다. 기타건강식품(149건)과,이동전화서비스(130건), 상조서비스(123건), 스마트폰(99건) 관련 상담이 그 뒤를 이었다.

20·30대 소비자는 헬스장·피트니스센터 관련 상담이 각각 274건, 43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40대 소비자는 정수기 대여(305건)와 관련해 주로 불만을 품었다.

모바일 거래로 인한 상담도 전년 대비 62.4%까지 늘어나며 소비트렌드가 점차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788건에서 지난해 1280건까지 급증했다.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은 `전기의류건조기`로, 지난해 734건의 상담이 접수돼 전년(87건)보다 754.0%나 늘었다. 지난해 화제가 됐던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의 품질과 관련해 상담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원 대전지원 관계자는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고령자를 대상으로 소비자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며 "상담 증가 품목 및 소비트렌드의 변화를 반영한 소비자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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