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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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공천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여당의 대전권 제21대 총선 라인업도 점차 자리를 잡아 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선 혹은 전략 공천 지역 지정 등을 통해 기존 다자 경쟁을 양자대결 구도 아래로 압축시키고 있는 상황.

1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근 1-2차 심사결과 발표를 통해 단수후보 선정지역 23곳. 경선지역 61곳, 추가공모지역 3곳, 전략선거구 지정 요청지역 8곳 등을 잇따라 발표했다.

이 중 대전에서는 동구와 유성구 을 등 두 곳이 경선지역, 대덕구 1곳이 전략선거구 지정 요청지역으로 선정됐다.

동구의 경선 대상자는 장철민 전 홍영표 국회의원 보좌관과 정경수 중앙당 인권위원회 부위원장이다. 지난해 12월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들은 일찍부터 경쟁 구도를 형성해 왔다.

또 유성구 을은 서구 갑(박병석 의원), 서구 을(박범계 의원), 유성구 갑(조승래 의원)을 포함한 대전의 민주당 원내 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서구 갑·을과 유성구 갑의 경우에는 오는 17-19일 추가 공천 신청이 예정돼 있지만 이전까지 현역 의원들만 공천 신청을 마친 상태여서 경선 가능성은 다소 낮아 보이기 때문.

유성구 을 경선 대상으로는 현역인 이상민 의원과 김종남 전 18대 문재인대통령후보 시민캠프 공동대표로 정해졌다. 이들보다 앞서 지난해 12월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을 펼쳐온 안필용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 특별위원은 컷오프(공천배제)됐다.

이와 함께 대덕구는 전략공천 지역 지정 요청 명단에 오른 만큼 경선없이 후보자를 뽑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전략공천 지역은 공관위의 지정 요청 다음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의결로 확정되는데, 사실상 `지정 요청=지정` 이라는 해석도 가능하기 때문. 이는 당 차원에서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들의 경쟁력이 약하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달 초 입당한 박성준 전 JTBC 보도총괄 아나운서 팀장의 출마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대덕구의 경우에는 그동안 박영순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과 박종래 전 대덕구의원, 최동식 전 청와대 행정관이 나란히 지난해 12월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3파전 양상을 이어왔다. 게다가 박종래 예비후보와 최 예비후보 간에는 경선에 대비, 단일화 논의를 진행해 온 만큼 공관위의 전략공천 지역 지정 요청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해당 캠프 관계자는 "경황은 없지만 여론조사를 단일화 방식으로 정한 만큼 정해진 일정대로 추진할 것"이라며 "아직 전략공천 지역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계획대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영순 예비후보는 이날 "대덕구 전략공천 지역 지정 요청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 처사"라고 반발하며 재심 신청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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