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버스·지하철 이용객 감소...시, 특별재정지원 불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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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우한폐렴)로 인해 대중교통과 택시 등을 이용하는 시민이 줄면서 관련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버스와 택시 등에서 감염됐던 해외 사례가 알려지며 이용객이 줄어들었기 때문.

16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내버스 이용객은 코로나19가 유행세를 타기 시작한 지난 달 20일부터 이달 12일까지 1일 평균 7400여 명이 감소했다.

지난 해 1월 한달과 비교하면 13만 4300여 명이 감소했고, 수입액 감소 규모가 1억 2500만 원에 이른다.

지하철 이용객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하루 대전 지하철 이용객은 10만 7759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전 1일 평균(12만 2974명)보다 12.6% 감소했다.

대전도시철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이용객이 육안으로 보기에도 많이 줄었다"며 "메르스 유행 당시보다 감소율은 2-3% 적지만 이 정도의 격차는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은 맞다"고 말했다.

대중교통 업계에서는 노인 이용객 감소가 전체 이용객이 줄어든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이 대중교통을 선택하지 않으며 전체적인 이용객 감소를 견인했다는 것.

시민 진모(32)씨는 "최대한 불특정 다수와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대중교통 이용을 기피하고 있다"며 "대전에는 아직 확진자가 없지만 만에 하나를 대비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택시 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택시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일 매출이 30-40% 감소했다. 택시의 매출이 가장 크게 저하된 이유로는 무엇보다 밀폐된 좁은 공간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택시기사 김모(61)씨는 "단순한 기침만 해도 손님들이 항의하는 경우도 있다"며 "택시업계는 전염병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업종도 아닌데 항상 피해를 보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법인택시의 경우 사납금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일부 업체에서는 사납금을 일시적으로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계 모두 차량을 매일 소독하고 내부에 손 소독제 비치 등의 조치를 취하고는 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시민들의 발` 역할을 하는 대중교통과 택시업계 전체가 매출 감소로 인한 고통을 토로하며 정부나 시의 특별 재정 지원을 원하고 있지만 실현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전염병으로 인한 특별재정지원을 가능케하는 법률 또는 조례가 없기 때문.

시 관계자는 "전염병으로 인한 특별보조금 지급 근거가 없어 시에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대신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구입해 각 회사에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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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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