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이송 버스를 운전한 박준우(55) 대전 둔산서 경위.
우한 교민 이송 버스를 운전한 박준우(55) 대전 둔산서 경위.
"경찰로 있는 동안 국민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박준우(55)대전 둔산경찰서 경위가 우한교민 이송버스 운전을 결심한 이유다.

박 경위는 정부의 3차 전세기편으로 귀국한 우한 교민과 중국인 가족을 김포공항에서 격리시설인 경기도 이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으로 이송했다.

박 경위 등 21명이 운전하는 경찰버스가 147명을 나눠 태웠다. 대전에서는 3명이 파견됐다.

박 경위는 "버스를 운전하는 것만으로도 감염이 이뤄질 수 있다 보니 지원자가 많지 않았다"며 "28년 동안 경찰로 근무하며 국가에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를 믿었다"며 "설사 감염이 된다 치더라도 회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고 지원 동기를 밝혔다.

가족들의 불안에 대해서는 "지원 의사를 밝혔을 때 많은 반대가 있었으나 직업의 특성과 국가에 대한 헌신을 앞세워 설득했더니 허락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이 있는데도 허락한 아내가 정말 존경스럽다"며 "그 누구의 지시가 있었더라도 아내가 허락해주지 않으면 못 했을 것"이라고 했다.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는 이번 이송에 대해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유아부터 성인까지 모두 통제를 받는 상황에서도 우한 교민들은 고마움을 연신 표현했다는 것.

김포공항에 전세기가 착륙한 이후 경기 이천 국방어학원까지 이동 중에도 교통 통제에 따라주는 국민들의 참여가 고마웠다고 그는 설명한다.

방호복과 마스크, 고글 등이 운전자에게 지급됐지만 그는 혹시 모를 감염 가능성에 대비해 오는 27일까지 자가 격리된다.

업무에 대한 그리움을 박 경위는 나타냈다.

박 경위는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해 형사로서 본업에 충실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항상 시민들 곁에 있다"며 "격리 이후 본업에 복귀하면 피해자들한테 조금이나마 피해회복이 되고 마음에 회복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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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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