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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소 하루 앞둔 우한교민 "아산주민 고맙습니다"

2020-02-14기사 편집 2020-02-14 08:42:31     

대전일보 > 사회 >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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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도 '안도'…충남도·아산시 현장사무실 퇴소 후 18일까지 운영

첨부사진1우한 교민에게 제공된 생필품[박종천 감독 제공]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이상 더 표현할 말이 없습니다."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2주째 격리 생활 중인 박종천 중국 후베이성 청소년 농구 대표팀 감독은 퇴소를 앞둔 14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소회를 묻자 '감사하다'는 말부터 꺼냈다.

그는 "지금도 밖에서 경비하는 경찰관분들, 방마다 도시락을 가져다주며 지원을 아끼지 않는 공무원분들, 의료지원반 등 함께 격리돼 고생하시는 분들 모두 감사하다"며 "이분들이 나중에 우한에 오신다면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서 지난달 31일 1차 전세기로 귀국한 교민 중 193명의 격리 해제(15일)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박 감독을 비롯한 2차 전세기 귀국 교민 중 334명도 하루 뒤인 16일 오전 임시생활시설을 퇴소한다.

2주간의 격리 생활에 대해 박 감독은 "힘들었던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틈틈이 운동하고 책을 읽다 보니 하루가 금방 갔다"며 "바쁜 생활만 하다가 이곳에서 쉬며 나를 되돌아보고 지난 시간을 정리하는 기회를 얻었다"고 밝혔다.

퇴소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소박했다. "가족과 함께 얼큰한 김치찌개, 된장찌개를 놓고 밥을 먹는 것"이라고 답했다.

퇴소 후에도 일주일가량 국내에 있는 집에서 자가 격리하며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박 감독은 응원해준 국민과 아산·진천·이천 주민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아산에 사는 어린이가 고사리손으로 적어 보내온 응원 편지도 소개했다.

편지에는 '방에 있는 동안 힘드시죠. 제가 항상 옆에서 지켜드릴게요. 홧팅!'이라고 쓰여있다.

그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교민을 품어주신 주민들께 정말 감사하다"며 "이곳에서 잘 쉬고 일선에 복귀할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아산 주민들도 퇴소가 다가오면서 안도하는 분위기다.

주민 이모(59) 씨는 "대부분의 입소자가 모두 건강하고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주변 상인들도 경찰인재개발원이 다시 정상화돼 생업을 이어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충남도는 교민들이 모두 퇴소하더라도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 마련한 도지사 집무실과 대책본부를 18일까지는 유지할 계획이다.

아산시도 지역주민과 교민 지원을 맡아 왔던 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현장 시장실을 같은 날 철수한다.

교민이 퇴소하는 15∼16일 행정안전부 주최로 간소한 환송 행사가 마련된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양승조 충남지사도 현장에서 교민들을 배웅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