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갈마동 휴리움 아파트 앞 네거리, 교차로 신호등 2대 밖에 없어 잦은 혼란…보행자 안전도 위협

13일 저녁 6시 20분쯤 대전 서구 갈마1동의 한 교차로에서 차량이 녹색등 켜진 횡단보도를 가로질러 주행하고 있다.
이 교차로 진입로에는 신호등이 없어 차량은 보행자 신호등을 `좌회전 신호`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천재상 기자
13일 저녁 6시 20분쯤 대전 서구 갈마1동의 한 교차로에서 차량이 녹색등 켜진 횡단보도를 가로질러 주행하고 있다. 이 교차로 진입로에는 신호등이 없어 차량은 보행자 신호등을 `좌회전 신호`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천재상 기자
13일 오후 6시 20분쯤 대전 서구 갈마1동 휴리움 아파트 앞 네거리 교차로. 신갈마로와 신갈마로195번길이 교차하는 이곳은 인근에 원룸촌·주점·종교 시설 등이 혼재 돼 시민의 이동이 많고 차로 폭이 좁아 무단횡단이 자주 발생하는 등 사고 위험이 높다. 이날 교차로에서도 좌회전하는 차량이 길을 건너는 시민에게 돌진하는 등 위험한 상황이 빈번히 목격됐다. 더욱이 교통 흐름을 통제하는 시설 미흡과 신호도 체계적이지 못해 사고 위험성을 더욱 키운다는 지적이다.

교차로에는 신갈마로를 통제하는 신호등만 설치돼 있다. 신갈마로195번길에서 교차로에 진입하는 차량은 신호를 받지 못 한다. 이 때문에 좌회전으로 교차로에 진입하려는 차량은 `눈치껏` 교차로에 진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차량들은 보행자 신호등을 일종의 `좌회전 신호`로 사용하고 있었다. 보행자 신호등에 녹색등이 켜지면 양측 도로의 차량이 멈춰 교차로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 이곳에는 좌회전 진입을 금지하는 표지도 없어 5분 당 1대꼴로 횡단보도 신호에 맞춰 좌회전 진입하는 차량을 목격할 수 있었다. 보행자 신호등에 녹색등이 켜지면 차량이 보행자에게 달려드는 위험천만한 구조다.

특히 갤러리휴리움 아파트가 2018년 입주하면서 유동인구와 차량이 더욱 늘어났지만 신호체계는 변하지 않아 주민들은 보행사고 등이 크게 우려된다고 입을 모은다.

교차로 횡단보도를 건너던 박기성(34)씨는 "이곳은 교통 신호 체계가 잡히지 않아 출·퇴근 시간만 되면 극심한 정체 현상이 빚어진다. 특히 좌·우회전 차량에 대한 통제가 미비하다"며 "횡단보도로 돌진하는 차량 때문에 사고가 날 뻔한 순간이 비일비재하다. 시민 안전을 위해 신호 체계가 조속히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구는 상황 파악 이후 신호 체계 개선 등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갈마동 지역에 특별한 민원이 없어 주민이 위험한 상황을 알지 못 했다. 신호 체계 관리는 본래 경찰청 소관"이라며 "상황 파악에 나선뒤 경찰측과 협조를 통해 신호 체계 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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