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확보에 어려움… 수출 차질 가능성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충격파가 세종 지역 경제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13일 세종시에 따르면 세종 지역에는 184개 수출입기업이 있다. 현재 세종테크노폴리스가 정확한 현황을 파악 중이지만 자동차 등 수송기기 부품 회사들을 중심으로 원재료와 부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춘절과 코로나19 사태가 맞물려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원활하지 않다는 얘기다.

코로나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이는 손세정제 제조업체도 원료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도나 베트남 등으로 원재료·부품 조달선을 바꾸고 있지만 가격이 비싸거나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세종 지역 수출액은 12억8500만 달러에 달한다. 수출입기업들의 생산활동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적지 않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등 영향으로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수출 실적이 모두 줄어든 가운데 세종시만 유일하게 수출액이 늘었다. 신생 도시로 해마다 인구·기업이 급증하는 세종시는 동남아 등 세계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시기에 코로나라는 복병을 만난 셈이다.

아직 피해기업이 많지는 않지만 중국의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될 때는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

시는 이를 대비해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을 100억 원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는 3월 출시 예정인 여민전 발행 규모도 상황을 봐서 150억 원까지 2배 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여민전은 모바일 앱 기반의 충전식 카드형으로 출시하는 지역화폐로 소상공인을 보호하고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을 막기 위해 도입된다.

박형민 경제산업국장은 "세종시는 서울이나 제주 같은 지역보다는 코로나19 여파가 적지만 직장 회식이 줄어들고 행사를 자제하는 분위기라 음식점 등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 "현재 150억 원으로 잡고 있는 소상공인 지원자금도 30억 원까지 추가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용민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