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용역 통해 후보지 4곳 검토, 4곳 모두 타당성 충족 못해

[천안]천안시가 학술용역을 통해 제2고속·시외버스터미널(이하 제2터미널) 신설을 검토한 결과 타당성 부족의 결론이 도출됐다. 제2터미널 신설 후보지로 검토된 4곳 모두 비용편익분석결과 타당성을 충족 못해 제2터미널 신설은 중장기적 과제로 남게 됐다.

13일 천안시에 따르면 용역비 2100만 원을 투입해 지난해 9월 20일부터 이달 7일까지 `제2터미널 신설 타당성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광역 연계성, 공익 기여도, 이용자 편의성 등을 고려해 북부 1곳, 남부 3곳 총 4곳이 제2터미널 신설 후보지 물망에 올랐다. 용역사가 총사업비 327억 원에서 345억 원 수준에서 각 후보지별 통행시간절감편익 등을 산정해 비용편익분석을 실시한 결과 한 곳도 타당성 `1` 이상을 충족 못했다. 비용편익분석 결과가 1 미만이면 사업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용역결과 제2터미널 신설시 운영업체의 참여 여부도 부정적이며 신설에 따른 터미널 이원화로 고속버스 배차간격이 늘어나는 등 이용자 서비스 악화문제도 지적됐다.

시는 제2터미널 신설이 타당성을 확보 못한 만큼 제1, 2외곽순환도로 가시화와 수도권전철 독립기념관 연장, 청수역·부성역 신설 등 미래도시개발 전략과 연계해 제2 터미널 신설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천안시 관계자는 "터미널 2곳 이상이 운영 중인 지자체 대부분은 다핵화된 도시 공간 구조를 갖고 있으며 이런 지자체도 정류소형 터미널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며 "천안시는 중심생활권에 78% 이상 밀집된 단핵구조의 도시로 터미널 신설에 따른 사회적 편익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시는 제2터미널 신설 후보지로 검토됐던 4곳의 구체적 위치는 부동산 투기 등의 우려를 앞세워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에 위치한 현 천안종합터미널은 2018년 기준 1일 이용객수가 고속 4115명, 시외 1만 1225명으로 집계됐다. 노선은 총 153개로 충청권 및 서해안권 노선이 47.1%(72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33.3%(51개)를 차지하고 있다. 천안종합터미널의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대합실은 각각 1992년, 1989년 건립됐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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