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 수준... 세종 관련 구체적 논의 없었으나, 여야 이견 없어 분구 유력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간사 (왼쪽)와 자유한국당 이채익 간사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1대 총선 선거구 획정을 논의하기 위해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간사 (왼쪽)와 자유한국당 이채익 간사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1대 총선 선거구 획정을 논의하기 위해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12일 2월 임시국회 최대 현안중 하나인 4·15 총선 선거구 획정을 위한 첫 협의를 시작했다.

첫 상견례였던 만큼,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협의나 결정은 없었으나, 세종 분구에 대해선 여야 공히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소속 민주당 홍익표·한국당 이채익 간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첫 회동을 갖고 선거구획정을 위한 획정 기준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간사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구체적인 부분을 합의하고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상견례 형식으로 대체적인 의견만 공유하고 공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구 획정 문제는 민간 기구가 구성돼 활동하고 있다"며 "민간 기구의 획정 논의를 파악하고 공유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선거구 획정 논의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공유해서 논의를 좁혀가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선거구 획정은 당리당략이나 이해관계에 충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공정성과 객관성 담보를 위해 그 분(민간기구 위원)들의 의견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분들의 의견을 전체적으로 취합, 공유하고 설명을 듣는 부분이 중요하다. 빠른 시일 내에 설명을 들으려 한다"고 밝혔다.

선거구 획정의 기준이 될 인구 상·하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전혀 합의하지 못했다"며 "민간 기구에서 선거구 획정에 대해 지금까지 논의하고 검토한 부분을 공식적으로 설명을 듣겠다. 그 부분을 우선적으로 먼저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다음달 5일에 열리기 때문에 통과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 부분에는 여야가 뜻을 같이 했다"고 했다.

이날 구체적인 분구 및 통합에 대한 의견 교환은 없었으나, 여야가 제각각 고려하고 있는 방안에 모두 세종 분구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에서는 분구·통폐합되는 선거구를 각각 1곳으로 하자는 입장인데, 세종 지역구를 분구시키고, 그에 따라 하나를 줄이는 소폭 조정을 통해 전체 선거구에 큰 변화를 주지말자는 기조라는 전언이다.

민주당은 분구·통폐합 예상 선거구를 3곳 이상씩 염두해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을 포함해 강원 춘천과 전남 순천까지 3곳이 분구 대상이다. 통폐합 대상으로는 경기 군포갑·을이 우선 거론되며, 서울 강남은 갑·을·병 3개에서 2개 선거구로, 경기 안산 상록갑·을과 단원갑·을 4개는 3개로 각각 축소할 수 있다는 방안이 회자된다.

이처럼 여야간 북구 및 통폐합 규모에 대해선 이견이 있으나, 세종을 우선 분구시켜야 한다는 데 충분히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 충청권 지역구 순증이 유력해 보인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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