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기준 도내 중국인 유학생 20개 대학 3338명

충남지역 대학들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과 관련해 중국인 유학생 관리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도내 20개 대학 중국인 유학생 3338명 중 2354명이 중국으로 출국했다가 최근 347명이 국내로 들어왔으며, 나머지 2007명은 앞으로 입국 예정이다.

이에 따라 도내 29개 대학 중 중국인 유학생이 있는 20개 대학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 예방을 위해 개강을 연기하는 등 관리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호서대는 중국인 유학생 748명 중 중국으로 출국했다가 지난달 10일 이후 국내 들어온 46명을 인근 숙소에 2주 동안 격리조치 했다. 이들 중 12일 격리해제 된 2명을 제외한 나머지 44명에게 마스크와 체온계, 손소독제 등을 지원하며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당초 호서대는 이달 중국인 유학생이 대거 입국할 것으로 판단하고 당진캠퍼스 기숙사에 이들을 격리 수용할 계획이었지만 귀국 유학생 수가 예상보다 적어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양대는 중국인 유학생 98명 중 최근 중국을 방문했다 입국한 17명을 기숙사와 인근 숙소에 모두 격리 조치했다. 이들 중 5명은 12일 기준 격리해제 돼 현재 12명의 유학생들이 대학 기숙사에 1인 1실 형태로 자가격리 중이다.

중부대도 최근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들을 인근 숙소에 격리조치한 뒤 지역 보건소와 연계해 학생들의 발열 증상 등을 확인하며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저지에 동참하고 있다.

호서대와 청운대, 건양대 등 도내 대다수 대학들은 일단 임시방편책으로 개강일을 2주 동안 연기해 중국인 유학생 입국을 막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앞으로 중국인 유학생들 대거 입국 시 마련해야 할 방역물품과 격리 시설 등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유학생들을 1인 1실 기준으로 대학 기숙사에 격리하게 될 경우 수용 시설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마스크와 체온계,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대학 자체예산만으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건양대 관계자는 "코로나 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마스크 등 각종 방역 물품을 마련하는 데 예산이 많이 들어가고 있다"며 "지자체나 국가 차원에서 대학들을 대상으로 재정이나 방역물품을 공통적으로 지원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와 도내 20개 대학교는 14일 간담회를 갖고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도내 대학교 관리 방안과 애로사항 등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도내 중국인 유학생의 정확한 전체 규모를 파악한 뒤 관리책을 마련하고 방역물품 등을 일정부분 지원해주는 방안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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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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