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탈북자 첫 지역구 출마선언... 지도자급 주요 인사 공천지 결정 주목

자유한국당이 4·15 총선에서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세종시 지역구에 투입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10일 회의가 끝난 뒤 김 전 위원장을 두고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했고, 세종시를 설계하고 기획한 분"이라고 언급했다. 김 전 위원장 역시 공관위에서 세종 출마 제안이 올 경우 수용할 뜻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시는 2012년 18대 대통령선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승리한 것을 제외하곤 현 여권이 모두 승리했다. 특히 2017년 19대 대선과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은 10%대 득표율에 그쳤다. 중앙부처 공무원이 근무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수도권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역이다.

한국당에 입당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11일 국회를 찾아 "국회 의정활동을 통해 `통일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저의 모든 신명을 바쳐, 이 새로운 도전에 임하겠다고 엄숙히 약속한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총선에서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후보로 출마한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그를 첫 번째 우선추천(전략공천) 대상으로 지목한 바 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전날 태 전 공사 영입을 발표하면서 "(탈북·망명자 중) 지역구에 출마해 당당히 유권자 심판을 받겠다고 자처한 사람은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한국당 대선주자급 유력 인사들의 4·15 총선 전략배치 방안을 둘러싼 갈등도 감지된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지난 9일 홍준표 전 대표에게 서울 강북지역 출마를, 김태호 전 경남지사에게 경남 창원성산 지역 등 험지 출마를 권유한 상태다. 공관위는 이들이 권고를 따르지 않을 경우 공천에서 배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당의 간판급 인사들을 스스로 잘라내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가 최종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서울=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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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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