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둔산중 1학년 학생 창작시 엮어 시집 '롱패딩, 시를 만나다' 발간

대전 둔산중 1학년 학생들이 시집 `롱패딩, 시를 만나다`와 책 `14살 마음 사전`을 펴냈다. 10일 공동저자로 참여한 학생들이 발간한 책을 들고 있다. 사진 = 대전시교육청 제공
대전 둔산중 1학년 학생들이 시집 `롱패딩, 시를 만나다`와 책 `14살 마음 사전`을 펴냈다. 10일 공동저자로 참여한 학생들이 발간한 책을 들고 있다. 사진 = 대전시교육청 제공
"나는 엄마니까 가시를 찔러도 되는 줄 알았다"

대전 둔산중 1학년에 재학중인 이연우 양이 쓴 시 중 한 구절을 옮겼다. 시집 `롱패딩, 시를 만나다`에 담긴 작품이다. 글쓴이는 이 양을 비롯한 대전 둔산중 1학년 학생 30명이다. 지난해 글을 썼고, 올해 중학교 2학년이 됐다. 수록된 작품의 제목이 눈에 띈다. 롱패딩, 입학식, 스마트폰, 학원, 수행평가 등 현 시대의 10대를 설명할 수 있는 단어들이다. 창작시 33편이 담겼다.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표현하는, 누군가는 사춘기에 들어섰을, 14살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시집은 자유학기제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연필을 모아 구성됐다. 대전시교육청에서 추진 중인 `학생 책쓰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교사 김지윤(51)씨는 "교육청에서 제공하는 매체 제작 연수를 받고 전문 소양을 쌓고 마음이 맞는 교사와 책을 만들기로 했다"며 "수업 중 주제선택 시간을 갖는 등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공동저자로 참여한 서정우 군은 "시를 쓰면서 나에게 있던 슬픈 감정들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게 됐다"며 후기를 밝혔고, 이현경 양은 "시 쓰기는 언어능력뿐만 아니라 내가 더 넓게 생각할 수 있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길러 준다"고 시의 의미를 되새기기도 했다.

시집 뿐만 아니라 14살의 마음을 새롭게 해석한 책도 냈다. `14살 마음 사전`은 일반적인 단어의 사전적의미를 14살 학생의 시각에서 풀어내 엮었다. `그립다`는 `공부도 하지 않고 걱정 없이 뛰어 놀돈 어릴 적을 떠올릴 때 드는 마음`이라고 정의를 내리기도 했고, `허무하다`는 `영어 단어를 열심히 외우고 시험을 봤는데 내가 외운 범위와 다를 때 드는 마음`으로 재기발랄할게 풀어내기도 했다.

안서아 양은 "내가 그린 그림이 책에 들어간 것도 신기하고 무엇보다 책을 만들 때 정말 열심히 해서 좋고 뿌듯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백수현 대전둔산중 교장은 "인생 최초로 책쓰기 활동에 참여해 시집과 마음사전의 공동저자로 참여한 학생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올해도 창의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혁신적인 수업 구현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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