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콤플렉스는 대전엑스포 재창조 사업의 일환이란 점에서 공공성과 지역 상생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바 있다. 2016년 대전시와 신세계가 협약을 체결할 때 전체 임대매장 중 10% 이상을 지역 기업에게 우선 입점토록 하고 신규 직원 채용 시 정규직의 50% 이상을 지역민을 우선 채용하도록 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업체 측이 제시한 기준을 충족해 입점 할 수 있는 지역 기업이 얼마나 될 것인지는 회의적이란 반응이다. 이런 시각을 갖게 하고도 남는 건 협약서 내용이 상호 `노력한다` 거나 `원칙으로 한다` 등의 모호한 표현으로 돼 있어서다. 지역 상인과 시민들로부터 현실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올 법도 하다. 대전엑스포는 당초 과학교육 증진을 목표로 운영했던 과학공원이었던 만큼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것 자체가 취지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지역사회에서 꾸준히 제기됐었다. 과학공원 내 휴게시설과 과학체험 시설 등을 이용하지 못하는 시민들로서는 신세계가 예전보다 나은 시설을 제공할 것이란 기대 때문에 불편을 참고 견뎌내고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신세계는 대전시와 체결한 협약이 눈속임이나 생색내기에 그쳐선 아니 된다. 시민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선 지역을 위한 상생 협력의 길을 스스로 찾아 이행해야 한다. 사이언스 콤플렉스가 대전의 랜드마크가 되고 안 되고는 시민의 손에 달려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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