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참여 '공공기관' 채용박람회 연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취업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일자리를 찾아 볼 수 있는 취업박람회가 연기되는가 하면 필기시험을 미루는 기업까지 나오면서 취업준비생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9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오는 2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0 대한민국 일자리 엑스포`가 무기한 연기됐다.

이 행사는 행정안전부와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를 비롯해 대전시 등 전국 60개 이상 지방자치단체들이 참여하는 공공기관 채용박람회다.

대전시 관계자는 "박람회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만큼 연기가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개최 일정은 아직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들이 필수 준비항목으로 여기는 각종 자격시험에도 비상이 걸렸다. 많은 사람이 좁은 공간에 모여 시험을 보는 탓에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컴퓨터활용능력시험 등을 주관하는 대한상공회의소 자격평가사업단은 지난 3일 확진 환자 접촉자 등 바이러스 감염 우려자의 시험 응시를 제한했다.

상공회의소는 중국에서 입국하는 외국인 및 내국인(입국일 포함 14일 이내)과 확진 환자 접촉자, 자가 격리자 등은 시험에 응시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대신 시험일로부터 30일 내 진단서를 첨부해 신청하면 수수료를 뺀 응시료 100%를 환불해주기로 했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시험 연기 계획은 아직 없지만 시험장에 손 소독제와 마스크 등을 비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며 "발열 등의 증세가 있는 수험생들에게는 시험 연기 신청을 할 것을 권하고 있다"고 했다.

국가자격시험을 주관하는 산업인력공단은 이달 치러지는 국가기술자격시험 수험자 모두 시험일 2일 전까지 연기 신청을 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한자자격 시험인 대한검정회 제86회 한자급수자격검정과 제66회 한자한문전문지도사 시험도 22일에서 다음달 28일로 일정이 미뤄졌다.

기업들도 신종 코로나 여파로 채용 시험 등을 미루고 있다. NH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는 9일로 예정된 필기시험을 2주 뒤인 이달 23일로 미뤘다.

농협대전지역본부도 이날 충남여중에서 치르려던 필기시험을 23일 같은 장소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채용 및 각종 시험 일정이 불확실해지면서 취업 관련 커뮤니티에는 `시험이 연기돼 일정이 다 틀어졌다`, `이번에 꼭 취업해야 하는데 여파가 다른 기업까지 미칠까 걱정이다` 등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취업준비생 김모(33)씨는 "상반기 채용 지원서에 어학 성적과 자격증을 기입하려면 시험을 미룰 수가 없어 큰일"이라고 걱정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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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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