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범 NH농협은행 대전계룡지점 부지점장
박대범 NH농협은행 대전계룡지점 부지점장
우리는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다. 경기도 사계절과 비슷해 사계절에 맞는 상품에 투자를 해야 한다. 그래야 감기몸살에 걸리지 않는다. 경기를 사계절로 구분한다면 기준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명목금리는 경제성장률(경기)에 물가상승률(물가)을 더하여 구하게 되는데, 바로 경기를 X축, 물가를 Y축으로 나누면 가능하다. 우리가 네비게이션을 이용해 목적지를 찾아갈 때 위도와 경도를 알아야 하는 것처럼 투자 지도에는 경기와 물가가 필요하다.

종이 위에 경기의 사계절을 그려 보자. 경기는 가로축에 고성장(왼쪽)과 저성장(오른쪽)으로, 물가는 세로축에 고물가(위)와 저물가(아래)로 표시해 보자. 오른위쪽 1사분면은 저성장이 지속되며 정부의 금리인하와 확장정책으로 고물가에서 저물가로, 고금리에서 저금리로 이동하는 상황이며 `겨울`에 해당된다. 저성장, 고물가, 고금리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하며 최고의 자산은 물가채이다. 물가채는 원금과 이자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므로 물가 상승기에 적합한 채권이다. 오른아래쪽 2사분면은 저성장에서 고성장으로 경기선행지수가 상승하며 정부의 재정정책이 축소되고 저물가,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으로 `봄`이다.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의 상황을 리세션이라 하며, 이시기에는 채권가격이 상승하는데 만기가 긴 장기채권이 최고의 자산이다.

왼아래쪽 3사분면은 고성장이 지속되며 정부의 금리인상과 긴축재정정책으로 저물가가 고물가로, 저금리가 고금리로 바뀌는 상황이며 `여름`이 온 것이다. 경기는 좋지만 물가와 금리가 낮은 상황을 골디락스라고 하며, 이시기에 최고의 자산은 주식이다. 마지막으로 왼위쪽 4사분면은 고성장에서 저성장으로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며 높은 물가수준과 정부의 고금리 정책이 지속되며 긴축재정정책의 폭이 축소되는 상황인 `가을`이다. 고성장, 고물가, 고금리는 인플레이션이라고 하며 물가가 오르는 상황이니 최고의 자산은 원자재라 할 수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연속 25개월 동안 경기가 하락하며 저물가인 겨울을 지나고 있으니 이제 봄이 오는 것을 준비해야 한다.

박대범 NH농협은행 대전계룡지점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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