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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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서구 A동 지역이 뜬다. 다음주 외지 투자자가 몰려온다 등 하루에도 수십건의 부동산 투자 정보를 접하고 있습니다. 집 한 채로 수억원씩 벌었다는 얘기를 들을때마다 지금 안사면 손해보는 건 아닌지 고민입니다." 대전 월평동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이 모씨의 하소연이다.

대전 집값 상승세가 `광풍`이란 표현을 이미 넘어선 가운데 인터넷 재테크 커뮤니티나 유튜브, SNS에서 부동산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투기 수요를 조장해 집값 띄우기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튜브나 카카오톡에서 `대전, 세종 부동산` 등으로 키워드 검색을 하면 무수히 많은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다. `스타`로까지 불리는 강사도 있고 수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들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일부 유튜버는 특정 지역을 지칭하는 `찍어주기`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대전지역이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서 비켜난 덕이다.

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3일 조사 기준 대전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17% 상승했다. 전주 대비 상승폭은 줄어들었지만 세종(0.35%), 경기(0.22%)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다. 유성구(0.22%)는 지족, 하기동 등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단지에서 상승폭이 높았고, 서구(0.20%)는 정비사업 진척으로 복수·용문동 일대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

문제는 이와 같은 부동산 정보가 검증됐냐는 것이다. 무분별한 정보의 홍수 속에 분위기에 휩쓸려 투자할 경우 피해가 우려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대전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일부 공인중개사나 외지 투기꾼들이 유튜버나 카카오톡 단톡 방에 소위 `찍어주기`를 하면서 투기수요를 모으고 집값을 띄운다"며 "이렇게 형성된 집값 거품은 지역 내 실수요자들이 부담을 떠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너도나도 부동산 투자 열기에 이를 이용한 서울과 대구 등 외지투기 세력이 대전지역에 넘쳐나고 있다"면서 "이들은 국토부나 감정원의 실거래가와 각 지역별 매물호가 등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하며 투자를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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