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KEB하나은행 대전시청지점장
김유정KEB하나은행 대전시청지점장
급여는 지금 방식이 다양한데, 시급이나 주급 또는 월급의 형태로 일한 것에 대한 급여가 지급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월급의 개념으로 매월 25일 지급해주는 회사가 많았다. 왜 하필 25일 일까? 예전엔 월급을 현금으로 줬다. 은행의 현금보유량이 많은 시기에 맞춰 다른 회사들도 25일에 월급을 지급하는데 영향이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보통 25일 월급의 경우는 월말까지 일 했을 때 받을 돈을 준다. 5-6일치 임금을 미리 받는 것이다. 보통 결제대금을 한 달 뒤에 받는 중소기업의 경우, 형편이 여의치 않아 한 달 일하고도 10일이 지난 10일에 급여를 받는 경우도 많다. 금융기관 및 삼성전자, CJ는 21일, LG 25일, 롯데 15일이다. 공무원은 기관마다 약간씩 다르다. 국방부 10일, 교육부 17일, 행정안정부, 지방자치단체 20일 등이다.

이렇게 급여일은 다양하지만 요즘은 급여일이 기쁨으로 기다려지지만은 않는 것 같다. 내가 쓸 수 있는 가용 금액이 없기 때문이다. 한 달 일해서 받는 월급이지만 월급 받아 앞으로 한 달을 생활 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쓴돈을 결제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정작 급여일에 내가 쓸 수 있는 돈은 없다.

구인 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의 2018년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셋 중 두명은 보름 안에 월급을 다 쓴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사람인` 조사결과 급여일 전에 월급을 다 쓰는 이유로 `대출 이자 등 빚이 많아서가 44.4%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월세, 공과금 등 주거비 지출이 많아서가 42.6%로 두 번째로 많은 이유였다. 세 번째로는 32.8%로 가족 부양비를 책임져야 해서였다. 식비, 음주 등 외식 비용이 많아서가 32.1%, 보험 등 고정비용이 많아서가 28.2%, 계획 없이 지출해서가 22.1%의 순이었다.

월급을 다 쓰지 않는다는 직장인들은 그 비결을 54.3%가 계획적인 소비생활을 꼽았다. 최대한 소비를 자제하는 것이 월급이 부족해지는 사태를 막는 최선의 방법인 것이다. 충동적이지 않고 합리적인 소비와, 계획적인 지출이 급여날이 기다려지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김유정 KEB하나은행 대전시청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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