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엑스포광장 일원에 백화점과 호텔 등이 들어서는 사이언스콤플렉스 조성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지역 상생 사업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다. 내년 8월 준공을 앞두고 있지만 지역 기업 입점·지역민 우선 채용 등에 관한 구체적인 방향과 계획이 아직까지 나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5일 시와 신세계 등에 따르면 2021년 8월 준공을 목표로 유성구 도룡동 인근에 사이언스 콤플렉스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건축공정률은 이날 기준 약 30%에 달한다. 사이언스 몰과 사이언스 타워, 2개 동으로 나뉘어 있고 지하 5층, 지상 43층 규모로 총 면적은 28만 3400㎡다.

사이언스콤플렉스 조성은 엑스포재창조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상생이 중요 과제로 여겨진다. 이를 위해 시와 신세계는 2016년 협약식을 맺고 전체 임대매장 중 10% 이상 지역 기업을 우선 입점과 신규 직원 채용 시 정규직의 50% 이상을 지역민으로 우선채용한다는 계획 등을 내놓았다.

하지만 지역경제계에서는 대기업의 눈속임에 그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 기업 입점·지역민 우선 채용 등에 관한 협약서의 내용이 `노력한다`, `원칙으로 한다` 등 모호한 표현으로 도배돼 있어 지역 상인·시민들은 현실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대전경실련 관계자는 "지역 기업 10%라고 하지만 그들이 내건 기준에 맞춰 들어갈 수 있는 중소상인은 얼마 되지 않는다. 실질적으로 중소상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안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해결 방식이 틀렸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며 "지역을 위하는 듯 결국 대기업의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조성 공간 중 시민들을 위한 휴게 시설과 과학 체험 시설 등이 부족한 점도 지적되고 있다. 사이언스콤플렉스내 판매시설은 약 60%(16만 6183㎡)에 달하고 숙박시설은 9.5%(2만 6557㎡)다. 과학문화체험시설은 전체 규모의 12.2%(3만 4206㎡)에 불과하다. 애초 사이언스콤플렉스는 본래 엑스포과학공원이었던 부지에 들어서는 것이어서 공공성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다. 과학교육 증진이라는 목표로 운영되고 있던 과학공원이었던만큼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신세계는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주장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최대한 노력해서 지역과 상생하려고 하고 있다"며 "시설은 공모지침서를 준수해 조성하고 있다. 공공 기여라는 취지 내에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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