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의 기세가 좀처럼 누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18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공포감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최초 발생지역인 중국에선 사망자가 500명에 육박하고 확진자가 2만 4000명을 넘어서 재앙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당분간 사망자와 환자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지만 다행스러운 건 발열 증세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우리나라에서도 신종 코로나 감염증 의심자와 환자가 늘어나 걱정이다. 어제도 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소강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 방역당국을 바짝 긴장시켰다. 대전에서도 의심 신고자 3명이 추가돼 모두 17명이 관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치료제 개발에 없어서는 안 될 코로나바이러스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는 낭보다. 코로나 감염증 환자의 검체(가래)를 세포에 접종해 배양한 결과 코로나바이러스의 증식을 확인하고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뒤 분리를 입증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초로 분리에 성공한 바이러스는 해외에서 이미 분리된 바이러스와 염기서열이 일치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감염 경로와 증식 속도, 전파 행태 등의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낼 수 있어 여간 반가운 게 아니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와 다른 유형으로 구조와 특성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전문가들의 애를 태웠다는 점에서 이번 바이러스 분리 성공은 치료제나 백신 개발의 길을 열었다는 측면에서 기대감이 크다.

분리된 바이러스는 진단제나 치료제, 백신 개발의 필요 자원이다. 신종 코로나는 특이 치료 없이 대중요법이나 항바이러스제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시급하다. 방역당국이 긴급하게 예산을 편성, 개발에 나선 건 잘한 일이다. 조만간 치료제·백신이 개발됐다는 희소식이 전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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