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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 과학이야기] 인공지능으로 범죄 예측한다

2020-02-06기사 편집 2020-02-06 07: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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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정길호 ETRI 홍보실장
최근 혼자 사는 여성의 집을 무단으로 따라 들어가려는 장면이 보도된 적이 있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렇듯 범죄의 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침입자는 수차례 범죄대상을 찾아 헤매다니고 물색을 한다는 것이다. 발생한 범죄를 되돌아보면 마치 데자뷰(Deja vu), 사전 징후가 있었다는 의미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CCTV 화면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강력범죄의 징후를 사전 포착하고 미리 확률로 알려주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CCTV가 똑똑해 지면서 이러한 장면은 고스란히 모니터에 녹화가 된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훈련을 시키게 되면 수상하게 반복적으로 두리번거리는 사람의 모습은 금방 부각 되어 경찰의 초점 대상이 된다. AI가 CCTV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범죄가 의심되면 미리 경고를 보내주는 것이다. 이로써 범죄를 사전 예방하고 범인을 잡을 수 있게 된다.

현재,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예측치안'을 강조한다. 미래에 일어날 범죄를 찾겠다는 것이다. ETRI 연구진은 여기에 과거의 통계를 더 했다. 과거 범죄율에 더해 현재를 본다는 것이다. 즉 과거의 통계를 현재에 비추어, 우범 시간대 지역에 있다면 경고등을 켜고 자세히 확대해 CCTV로 동선을 따라 지켜보는 것이다.

만약, 새벽 2시 대전시 둔산동 으슥한 골목에서 앞서가는 여자를 10여 미터 거리를 두고 지속적으로 쫓아가는 남자가 있다고 하자. 과거 그 지역이 동일 범죄 발생이 많았던 지역이고 현재 상황도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많다면 재빨리 경찰이 출동하거나 경고 방송을 해서 범죄를 예방하자는 취지다. 특히 쫓아가는 사람이 마스크로 입을 가리거나 모자로 얼굴을 숨겼다면 범죄확률은 더 치솟는다. 또한, 흉기와 같은 것을 넣는 배낭을 메고 있는지 등을 파악해 범죄 위험이 크다고 판단되면 즉시 경찰에 통보한다. 물론 이런 상황이 대낮 2시에 벌어졌다면 이런 사례는 예외다. 이로써 향후에는 특정 지역의 장소에서 특정 시간대 폭행 등 4대 강력범죄 대상 범죄정보의 예측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연구원은 성범죄 전과가 있는 대상자를 관리하는 기술도 개발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원천기술로 확보한 '사람 재식별기술'(Person Re-ID)을 활용, 전자발찌 착용자처럼 고위험군 특정인의 경로 분석이 필요시, 즉각적으로 사람을 찾게 만들어줄 계획이다.

범죄도 이젠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점점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들이 인공지능 CCTV 기술과 연결되어 새로운 첨단 안전 시스템으로 발전할 것이라 생각된다. 연구원은 법원 판결문 2만 건을 분석하고 미국의 범죄 영상 데이터를 추가확보해 학습해 다양한 범죄 유형을 학습시켜 예측 정확도를 끌어올린 뒤 올 연말쯤 서울 서초구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가 2022년까지 개발을 완료한다. 이를 통해 CCTV가 단순히 범죄 발생을 감지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위험 발생 가능성을 최대 80%까지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는 신경망 모델을 개발해 미래형 첨단 사회안전시스템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정길호 ETRI 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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