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은 10년을 주기로 변한다는 말들을 한다. 거래량과 가격의 관계를 중심으로 실물경기와의 연동, 부동산 정책, 수급 등 집값의 회복 국면과 하향 국면이 7-12년을 주기로 벌집모형과 같은 패턴으로 순환한다는 벌집순환모형(Honeycomb-Cycle Model) 이론은 주택경기의 국면을 진단하는 방법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2018년 10월 둔산동 지역의 가격 상승이 진행되고 있을 때, 크로바 아파트 (전용 101.79㎡)가 경매로 나왔고, 감정가 대비 127.46%의 낙찰율을 기록했다. 이전까지의 낙찰율이 100% 전·후 임을 감안할 때 높은 낙찰율이었고, 이후 2019년 12월에 진행된 동 아파트의 낙찰율은 167.79%를 기록했다. 감정가 9억 원이 약 15억 원을 써낸 최고가 매수인에게 낙찰되었고, 차순위 금액과도 고작 600여만 원 차이였다. 당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격 또한 이에 준하는 가격을 보여주었는데, 둔산동을 비롯해 대전지역 아파트의 가격 상승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국토교통부의 크로바 아파트 2016년도 거래량을 보면, 전년도 대비 30% 이상, 2017년도는 2015년도 대비 약 40% 이상 증가되었다가 2018년도 하반기부터 2019년도 상반기에는 예년수준 이하로 떨어졌었다. 당시 침체기로 접어드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은 2019년 6월쯤부터 10월 사이에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상승했고, 침체기로 갈 것 같은 예상은 기우에 그쳤다. 정부에서는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책들은 수없이 제시하였으나, 일부지역의 가격상승을 부채질하는 또 다른 정책들은 현업에 종사하는 이들 조차 혼란스럽게 했다.
침체기에 접어들 것 같았던 가격이 거래량 증가와 함께 상승한 것은 둔산이라는 학군의 특수성, 정부정책의 엇박자, 그에 따른 수급 등이 영향을 준 것은 아닐까?
작년 겨울부터 둔산동 크로바, 목련아파트의 거래양이 감소하고 있고, 올해 들어 전세 가격 또한 주춤하거나 하락세로 돌아섰다. 12·16 주택시장안정화 대책과 단기간 가격 급등 기타요인 등을 감안할 때 상반기를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강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 상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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