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인해 세미나, 돌잔치 등이 잇달아 연기·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 호텔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4일 유성구 호텔ICC의 경우 2월 행사 취소건은 18-20건에 달한다. 결혼식도 2건이나 취소됐다.

행사 뿐만 아니라 객실 취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기준 2월 예약됐던 객실 90개 중 60개가 취소됐고 새로 들어오는 예약도 없어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 관계자 A씨는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며 "우리 호텔은 결혼식과 심포지엄, 세미나를 주로 운영하는데 2월 한 달 동안만 세미나 및 연회가 줄이어 취소되면서 약 1억 4000만 원 정도의 피해를 봤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대전은 지리적으로 국토의 정가운데에 위치하고 있고 정부기관도 많아 세미나·심포지엄이 자주 열리는 3-4월이 성수기이다. 하지만 이 시기의 호텔 객실예약도 취소돼 앞으로의 운영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우려를 내비쳤다.

유성의 호텔인터시티도 세미나 등 행사가 20-30여 건, 객실도 전체예약분에서 20% 정도가 취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인해 3억 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호텔 측은 밝혔다. 이들 호텔뿐만 아니라 지역 대부분 호텔에서 코로나의 영향으로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돌잔치 행사 취소 문의도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돌잔치를 주로 맡아 진행하는 서구 만년동의 한 업체 예약실에는 돌잔치를 취소하려는 이들의 문의로 전화벨이 끊이지 않았다. 이 업체 관계자 B씨는 "걸려오는 전화 중 반은 돌잔치 취소 전화라고 보면 된다"면서 "취소를 요청한 고객에게 연기는 가능하지만 취소할 시 계약금을 반환받을 수 없다고 설명해도 고객은 이마저도 개의치 않고 취소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며 행사 취소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이로 인해 피해를 입은 업체에 대한 경영 안정 자금 지원 등 안전망이 구축이 필요하다는 하소연도 제기되고 있다.

호텔업 관계자는 "개인이 피해를 입었을 경우엔 국가가 보상해주지만 우리 같은 업체는 보상받을 길이 없어 막막하다"며 "국가에서 세금을 감면해주든 어떤 식으로라도 대책이 나오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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