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당, 여성법조인 7명... 민주당선 베트남 결혼이주 1세대 여성

여야의 인재영입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새보수당은 4일 첫 영입인사로 `검사내전`의 저자인 김웅 전 부장검사의 입당을 발표했다.

사법연수원 29기인 김 전 부장검사는 문무일 검찰총장 체제였던 지난 2018년 대검찰청 미래기획·형사정책단장을 맡아 검경수사권 조정 대응 업무를 수행했으며, 관련 법안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간 뒤인 지난해 7월 법무연수원 교수로 좌천됐다. 그는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취임이후 직접수사 부서 축소 등에 나서자 수사권 조정 법안 처리 등에 대해 `거대한 사기극`이라고 비판하며 검찰을 떠났다.

김 전 부장검사는 이날 행사에서 "반칙과 특권이 감성팔이와 선동을 만나면 그게 그냥 개혁이 돼 버리고 구미호처럼 공정과 정의로 둔갑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며 "살아있는 권력의 비리를 수사하면 항명이 되고 탄압받는 세상이 됐다. 피고인이 검찰총장을 공수처로 처벌하겠다고 위협하는 세상이 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래서 폭풍 속으로 한번 뛰어들어보자는 생각을 했다. 제가 가장 잘하는 일을 해보자고 마음 먹었다. 제가 잘하는 일은 사기꾼 때려잡는 일"이라며 "대한민국 사기 공화국의 최정점에 있는 사기 카르텔을 때려잡고 싶다"고 밝혔다.

전날 추 장관의 `검사동일체 원칙` 관련 언급에 대해선 "구단주가 선수들에게 `감독 말 듣지 말라, 코치도 바꿀 테니 너희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얘기하는 것으로 들렸다"며 "선수는 구단주가 아니라 팬들을 위해 뛰는 게 맞다"고 했다.

한국당은 여성 법조인 7명을 영입하며, 여성친화 정당임을 자임했다. 당 인재영입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들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켜나가는 워킹맘이자 가족·여성·아동·학교폭력 등 실생활 문제 해결에 노력해온 법률 전문가"라며 "여성이 행복한 나라를 위한 정책을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활동해온 전주혜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출신으로 성희롱 의혹 대학교수의 해임 불복 사건에서 대학 측 변론을 맡아 대법원이 `성인지 감수성`이란 용어를 최초로 사용해 대학 측 승소 판결을 하게 한 법조인이다. 2018년에는 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당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인 유정화 변호사는 서울지방변호사회 학교 폭력 대책 위원을 맡고 있다. 홍지혜 변호사는 이혼 후 양육비를 주지 않는 과거 배우자의 신상을 온라인에 공개하는 사이트 운영자의 명예훼손 혐의 재판에서 공동 변호인을 맡아 무죄 판결을 이끌어 냈으며, 정선미 변호사는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이다. 김복단 변호사는 가정폭력과 주거 문제, 오승연 변호사는 다문화가정 관련 문제, 박소예 변호사는 양성평등 분야에 특화된 법조인이다.

민주당은 16번째 영입인사로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인 원옥금 주한베트남교민회장을 선보였다.

민주당은 "원 회장은 다문화 인권분야 첫 번째 영입으로, 15년간 한국 이주 다문화가정과 이주노동자 권익 증진을 위해 활동해온 현장 인권운동가"라며 "특히 베트남 이주여성을 보듬으며 한·베트남 친선의 `왕언니` 역할을 해왔다"고 소개했다.

원 회장은 1996년 베트남 파견근무 중이던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이듬해 한국으로 온 결혼이주 1세대로 2004년 한·베트남 다문화가정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진으로 활동하면서 문화적 차이로 고민하는 이주여성들을 보며 본격적인 인권활동가의 길에 들어섰다. 원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주민이 더 이상 낯선 이방인이 아닌 당당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함께 살아가는 나라를 만들고 싶은 마음으로 정치를 시작한다"고 다짐했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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