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톤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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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타로 시작된 바로크 오페라 세리아는 당시 오페라의 주요 소비층이던 왕족과 귀족들의 기호에 맞게 화려하고 세련되게 발전하였다. 고대 그리스의 비극을 바탕으로 화려한 아르페지오와 카스트라토의 기교로 이어지는 다카포(da capo) 아리아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A-B-A `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다카포 아리아는 주제 A와 작은 주제 B, 그리고 다시 A의 주제로 돌아가는 형식으로 작곡되었다. 이때 다시 돌아온 A`는 독창자의 기교와 역량에 따라 가장 화려한 꾸밈음과 카덴차를 넣을 수 있었으며, 이 다카포 형식의 아리아는 바로크 오페라의 가장 독창적이고 중요한 형식으로 자리매김 했다.

카스트라토가 노래하는 다카포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하지만 시대가 지나고 계속 반복되는 다카포 아리아와 기교로만 점철된 카스트라토에 사람들은 점차 싫증내기 시작한다. 인류의 역사는 언제나 그랬듯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갈망하는 것, 개혁과 혁신, 이것은 당시대의 그리고 오늘날의 시대정신이며, 다른 동물과 구분되는 인류의 본능이다.

18세기는 인류문명의 과도기적 시기이다. 공업, 상업이 급속도로 발전했으며, 유럽의 왕정들은 절대왕정을 구축하고 있던 계급제, 신분제의 사회였으나 신분제의 제도 안에서 자신의 노력과 의지로 부를 구축한 부르조아, 젠트리 계급이 부상하고 있던 시기였다.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루소, 볼테르, 칸트와 같은 계몽주의 사상가들의 주장이 사회전반에 영향을 주었으며, 농업중심의 사회에서 경공업중심의 사회로 넘어가면서, 그로인해 도시화가 진행되어 1차 산업혁명의 태동기로, 사람들은 도시로 몰려들기 시작했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며 볼 수 있는 볼거리가 필요했다.

작곡가들 역시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인지하고 있었고, 특히 오스트리아 작곡가 크리스토프 글루크(1717-1787) 역시 바로크 세리아의 한계를 느끼고 있던 작곡가였다. 초창기의 글루크의 작품들은 바로크 전통의 세리아 작품들이었으나, 세리아의 틀을 깨고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1762)를 발표함으로써 근대적 오페라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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