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늦었지만 오랫동안 꿈꿔왔던 버킷리스트를 이뤘네요."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홍보팀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현주(36·사진)씨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신촌문예당선을 이뤄냈다. 초등학교 1·2학년에 다니는 두 딸을 둔 이 씨는 `발이 도마가`라는 작품으로 202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됐다. 이 작품은 난독증 어린이를 둘러싼 교실의 소동극을 다룬 내용으로 유쾌하고 따뜻한 내용으로 전개해 냈다. 심사위원들은 "어른이 읽어줘도 함께 웃고 이해하고 무엇인가 깨닫기 충분한 이야기"라며 "다툼과 오해가 있어도 자기들 방식대로 부딪히고 화해하는 과정이 참으로 어린이다워 무릎을 쳤다"고 평했다. 작품 제목인 `발이 도망가`는 `빨리 도망가`라는 말을 난독증에 걸린 아이의 입장에서 표현했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이 씨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신촌문예 당선이라는 꿈을 키워왔다. 고교시절부터 소설을 쓰면서 백일장 등 각종 대회에서 입상을 했다. 경기대 국어국문학과를 진학해 꿈을 키워나가려고 했지만 졸업 후 직장인이 되고 결혼을 하다 보니 양육에 매진해 자연스럽게 꿈을 접어야만 했다. 그러다 4년 전부터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잠들기 전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신촌문예의 문을 두드리기로 했다.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동화에 많은 관심이 생겼고 그 동안 이루지 못했던 꿈인 신촌문예 당선을 다시 도전하기로 마음 먹고 결국 결실을 맺었다. 소재를 찾게 된 데는 언어치료사로 일하는 남편이 많은 도움을 줬다고 한다. 남편과 각자의 일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장애에 대한 편견이 자연스럽게 없어졌다.

남편의 이야기에서 소재를 찾았고 `난독증`에 대해 더 많이 알기 위해 책과 영상 등을 찾아가며 글을 써 내려갔다. 아이들에게 장애를 이해하고 도와줘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함께 어울리는 친구라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다. 이씨는 두 딸을 양육하며 읽어준 동화와 언어치료사인 남편이 들려준 모든 이야기에 감사하고 신촌문예 당선이라는 버킷리스트를 실현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했다.

이씨에게는 또 다른 도전이 남아있다. 바로 고교시절부터 꿈꿔왔던 소설을 다시 쓰는 것이다.

이현주 씨는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위로하고 격려도 해 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황진현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