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권 국립산림과학원장
전범권 국립산림과학원장
UN 경제사회국(DESA)에서 발표한 `2019 세계인구전망`에 따르면 2019년 세계 인구는 77억 명을 넘어섰으며, 2030년에는 85억, 2050년에는 97억 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다.

인구증가로 인한 지구환경 악화와 자연자원의 과잉 사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주류 경제모델인 `자원채취-대량생산-폐기` 중심의 선형경제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그 대안으로 순환경제와 바이오경제 모델이 부상하고 있다.

순환경제는 자원절약과 재활용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친환경 경제활동을, 바이오경제는 바이오기술에 기반한 제품과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경제활동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이 둘을 서로 통합한 `순환형 바이오경제 모델`이 제시되고 있다. 유럽연합(EU)에서는 2018년부터 바이오경제를 포함한 순환경제의 실현을 경제성장 전략으로 채택해 국제경쟁력 향상,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및 신규 고용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산림은 재생가능한 자원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태계 서비스를 생산해 바이오경제 모델로의 성공적인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64%가 산림으로 자원 순환형 바이오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순환형 바이오경제의 근간인 바이오산업은 관련 R&D 성과가 제품의 생산으로 이어지는 과학·기술 집약형 하이테크 분야로서 기술을 선점한 소수가 전세계 바이오 시장의 흐름을 좌우하므로 이와 관련한 연구개발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바이오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바이오기술 및 다른 첨단 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신기술 개발을 추진해 왔다. 산림바이오 산업의 핵심소재인 산림자원을 수집·저장·개량하며, 활용 분야 확장을 위해 유전체 등 생명정보를 AI 기법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산림자원을 효율적으로 측정·관리하기 위해 인공위성, 드론, 3D 스캐너 등의 ICT 적용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천연 의약품 및 안전성이 뛰어난 생활 소재 개발은 물론 나노셀룰로오스를 활용해 차세대 배터리, 유착방지제·지혈제 등 의공학 소재, 환경정화용 다공성 박막 소재 등 다양한 산업용 첨단 신소재도 개발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자원을 활용한 연구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순환형 바이오경제 실현을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장 전범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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