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유통업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 확산으로 인한 타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설 연휴 직후 첫 주말이었던 지난 1-2일 주요 백화점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인구가 모이는 곳을 피하려는 심리가 시민들 사이에 퍼지면서 오프라인 매장 이용객은 줄었지만 온라인 매장 매출이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전 A백화점의 지난 주말(1-2일) 매출은 전년동기와 비교해 10% 가량 감소했다.

B 백화점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 감소는 아직 보합세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하지만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이용객 수는 확연하게 줄었다"고 말했다. C 백화점도 "매출과 이용객이 눈에 띄게 감소해 당분간 긍정적인 소식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내비쳤다.

반면 온라인 주문은 증가했다.

온라인 매장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 A백화점의 경우 오프라인 매출이 줄어든 대신 온라인 매출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A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은 오프라인 매장이 주를 이루고 있어 매출에 큰 차이는 주지 못하지만 온라인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확실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그룹 온라인 통합 쇼핑 플랫폼인 SSG닷컴에서는 새벽 배송과 일반 쓱 배송 주문이 몰리면서 주문 마감 시간이 기존보다 1-2시간 당겨지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처럼 매출 급감으로 이어지진 않을 지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가 정점을 찍었던 2015년 6월 전국 백화점 매출은 전월대비 26.7%나 하락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때도 지역에서는 약 20%나 매출이 감소할 정도로 우울한 상황이 이어졌다"며 "신종 코로나는 아직 대전에선 확진자가 없지만 앞으로 사태가 악화되면 그때와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한 달 정도는 더 예의주시하며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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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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