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책의 일환으로 휴업을 선택한 학교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어제 기준으로 유치원 393곳, 초등학교 53곳, 중학교 21곳, 고등학교 16곳, 특수학교 1곳이 휴업을 결정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군산 등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거나 거쳐 간 지역에 있는 학교들이 대부분이다. 충청권에서는 충남 태안 초등학교 1곳, 유치원 1곳, 중학교 1곳, 공주의 고등학교 1곳이 개학을 연기했다. 지역사회 전파를 예방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조치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는 메르스 보다 전염력과 전파 속도가 빠르고 무증상·경증환자의 감염증 전파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검역과 방역이 최우선이다. 무엇보다 전파자에 대한 철저한 관리로 2차 3차 감염을 막아 지역사회로 확산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차원에서 대전을 비롯해 청주, 천안, 아산 등 충청권 소재 대학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관리 상황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1만여명을 상회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어느 정도가 방학이나 춘절 연휴를 맞아 중국에 갔는지, 언제 한국에 돌아올 것이지 정확하게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충청권의 경우, 잠재적 위험을 안고 있는 이들 유학생 관리에 보다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반증이기 하다.

정부는 현재 감염증 경계 단계를 유지하면서 중국 후베이성에서 오는 외국인 입국 금지, 중국인 전용 입국장 설치, 제주도 무사증 입국 임시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다행히 3일간 확진자도 늘어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만사 불여튼튼이라고 했다. 지자체와 교육당국은 중국인 유학생으로 인한 신종 코로나의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고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개학 연기나 온라인 강의 등 대체 수단을 강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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