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행오버 외

연극 행오버의 한 장면. 사진=이수아트홀 제공
연극 행오버의 한 장면. 사진=이수아트홀 제공
△연극 행오버=2월 7일부터 3월 15일까지 이수아트홀.

짜릿한 반전의 진실게임 연극 행오버가 대전을 찾는다. 이번 연극은 `숙취`라는 소재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행오버는 저마다 남모르는 비밀을 간직한 캐릭터들의 사연과 아내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찾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코미디 스릴러로, 관객을 압도한다.

서울 외곽의 허름한 모텔, `철희`는 아내 `수현`의 생일과 부부의 결혼 1주년을 기념하는 이벤트를 연다. `납치이벤트`라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성공시킨 철희는 이윽고 수현과 와인을 마시며 꿈 같은 시간을 가지지만 곧 지옥이 펼쳐진다. 전날 밤 술에 취해 잠들었던 철희는 피가 묻은 셔츠를 입은 채 잠에서 깨어나고 `당신이 아내를 죽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 듣는다. 철희가 부인의 생일과 결혼 1주년 이벤트를 하기 위해 부인을 506호로 `이벤트납치`를 한 호텔방은 506호. 부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깨닫는 방은 507호. 호텔로 한 달에 한번 휴식하러 온 게이바 사장의 방은 508호, 자살하기 위해 호텔을 찾은 스트립댄서의 방은 509호인데, 이들이 모두 술에서 깨어나 정신을 차린 곳은 507호다. 세상에서 가장 머리 아픈 사람들이 507호에서 만나 속고 속이는 전쟁이 시작된다. 이 연극은 결국 끝에 다다르는 순간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가장 충격적인 진실을 알려주고자 한다. 총 90분의 시간동안 진행되는 이 한편의 추리극은 곳곳에 자리한 유쾌한 웃음 장치로 관객들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화-금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6시, 일요일 오후 2시·5시. R석 3만 5000원, S석 3만 원. 문의 이수아트홀 ☎1644-4325.

△연극 `게놈익스프레스`=2월 12일부터 16일까지 서울 대학로 소극장 알과핵.

과학문화기획을 하는 스타트업 `바람의길과학`과 극단 `초인`이 조진호 작가의 그래픽노블 `게놈익스프레스`(위즈덤하우스·2016)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을 연극으로 선보인다.

연극 `게놈익스프레스`는 자식에게 부모의 정보를 전달하는 유전자가 무엇인지, 그리고 생명이란 무엇인지 밝히려는 과학자들의 꿈과 좌절, 그리고 다시 만들어지는 희망을 극화한 작품이다. 이 연극은 딱딱해질 수 있는 유전자에 대한 이야기를 기차를 타는 여정으로 표현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로 유명한 물리학자 슈뢰딩거가 아직은 풋내기 과학자인 시절, 어떨결에 유전자의 실체를 탐구하는 게놈익스프레스에 탑승하게 되면서 여러 과학자들과 좌충우돌한다. 기차는 과학자들의 갈등과 고뇌가 서로 교차하는 공간이며, 때로 기적소리를 내며 달리고, 때로 탈진하는 기차의 속도감은 유전자에 대한 이해의 속도로 내보인다.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유전자는 이를 발견하는데 관여한 과학자들의 캐릭터가 반영된 것일까. 과연 유전자는 발견된 것인가 발명된 것인가. 우리가 알고 있는 유전자는 과연 완결된 것인가. 그리고, 과학자들이 이해하는 유전이라는 지식과 방법은 어떻게 다시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가. 연극 `게놈익스프레스`는 유전자의 실체에 주목한다. 유전과 유전자가 무엇인지 밝히는 데에 과학자들의 철학이 서로 부딪히고 이 과정에 대해서 유전자의 이해는 가닥을 잡아간다. 수-금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7시, 일요일 오후 8시. 전좌석 4만 원(시야제한석 1만 원).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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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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