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문제로 전 세계가 시끄럽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과거 사스 사태 보다 4배에 달하는 약 200조가 넘는 경제손실이 예상된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경제인의 한 사람으로 가슴이 아파온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2일 현재 15번째 확진자가 발생하자,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금지와 중국인의 제주도 무비자 입국중단 조치를 취하는 등 정부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발병지인 중국 우한 지역에 머물던 우리나라 교민 701명이 전세기 편으로 2차에 걸쳐 송환하여 국내에 격리를 시키는 과정에서, 최초 우한 교민들의 격리장소로 거론되던 천안에서 진천과 아산으로 변경되자 해당 지역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시위를 접하면서 필자는 착잡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었다.

물론 현재 치료방법도 전무하고,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 보균자로 판정될 수 있는 의심환자들이 자기 지역으로 격리 수용되는 것에 불안감을 느낀 지역주민들의 불만 및 생존권을 보호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반응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보여준 지나친 지역이기주의 모습을 보면서, 과거부터 전해 내려오는 향약의 4대 덕목중 하나인 어려움을 당하면 서로 돕는다는 환난상휼 정신이 점점 퇴색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러나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초기에 진압하기 위해 노력하는 관련기관 공무원들과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의사 및 간호사 그리고 우한에 있는 교민을 안전하게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승무원 및 항공사 관련자 등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여준 숨어있는 진정한 영웅들의 모습을 보면서 필자는 밝은 생각도 들었다.

인간은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민족을 뛰어 넘는 대의명분에 헌신했을 때 가장 행복해하고 가장 성공했다고 느낀다는 평화운동가 벤자민 스폭과 사랑의 열매는 봉사이며, 남을 돕는 일이 바로 자기 자신을 돕는 일이라는 마더 데레사의 교훈을 떠올릴 때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각자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자기 일에 긍지를 가지는 이기적 만족이외에, 타인의 아픔을 함께 나누려는 환난상휼의 이타적 봉사정신으로 임할 때 자신에게 돌아오는 만족감은 보다 극대화 될 것이다.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슬기롭게 이겨내기 위해서는, 숨어있는 진정한 영웅들처럼 나 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고 우리 모두 함께 라는 열린 마음으로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일 때 경제, 정치 및 외교가 안정화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윤준호 성광유니텍 대표·세종대 관광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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