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범 NH농협은행 대전계룡지점 부지점장
박대범 NH농협은행 대전계룡지점 부지점장
우리는 살면서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각종 보험을 가입한다. 그런데 우리는 왜 여러 번 겪을 확률이 높은 경제위기에 대한 대비는 별도로 하지 않는 것인가? 그렇다고 현금만 가지고 있는 것이 올바른 것인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모든 자산은 대부분 원화로 돼 있다. 달러를 기축통화로 사용하는 미국을 제외하면 모든 국가는 환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내수시장이 작고 수출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이 높다. 그 변동성은 대한민국의 통화인 원(₩)으로 나타난다. 경기가 나빠지면 실물경제를 반영하는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의 원화 가격도 하락하는데 문제는 원화 자체의 가치도 하락하는데 있다.

그러면, 달러자산을 포트폴리오로 보유하면 좋은 점은 무엇일까? 두 사람의 경우를 살펴보자.

김씨와 박씨의 총재산은 현재 모두 10억이며, 환율은 1000원이라고 가정해보자. 김씨는 아파트 6억, 국내주식 2억, 현금 2억원으로 모든 자산이 원화자산이다. 반면, 박씨는 아파트 6억, 주식 2억(국내주식 1억, 해외주식 10만불), 현금 2억(현금1억, 달러예금 10만불)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천원이나 글로벌 경제위기가 발생해 환율은 1500원이 되었고 한국과 미국의 주가지수는 모두 50%씩 하락, 아파트 가격은 20%가 하락한 상황이라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김씨와 박씨의 재산변동은 어떻게 될까? 모든 재산을 원화로 보유한 김씨의 재산은 2억 2000만원이 감소한 7억 8000만원이 된다. 박씨는 1억4500만원이 감소한 8억 5500만원이 된다. 김씨의 원화 자산은 대부분 감소했지만 박씨의 달러자산은 오히려 상승해 미국 주식와 달러예금을 매도해 싸진 아파트나 국내주식을 매수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자산의 일부분을 달러로 보유하면 파산리스크가 감소해 자산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

달러는 만기가 없는 보험으로 장기투자가 가능한 자산이며 언제일지 모르지만 글로벌 위기가 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안전자산이다.

박대범 NH농협은행 대전계룡지점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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