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우한 교민 173명이 격리 수용된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안팎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2일 충북도와 진천군,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김포공항으로 귀국해 16대의 경찰버스에 나눠 탄 우한 교민 156명이 인재개발원에 도착, 1인 1실을 배정받았다.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 발열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의심 증세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음성 판정을 받은 우한 교민 11명이 1일 오전 인재개발원에 추가 입소했다.

이어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던 나머지 교민 7명 가운데 이날 음성 판정을 받은 6명이 추가 입소 절차를 마셨다.

아산에 가족을 둔 1명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입소했다.

진천 인력개발원은 기숙사는 총 219실로 지난달 31일 들어온 교민 156명과 행정·의료 요원 40명에 이어 1일 추가 입소한 교민 11명, 2일 추가 입소 교민 6명을 포함하면 모두 213실이 배정됐다.

진천군은 주민 불안 해소 주력에 하기 위해 주민들이 요구한 인재개발원 일대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교민 입소 첫날 방역에 일부 허점을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뤄진 조처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1일 오전 긴급 대책 회의를 소집, 인재개발원 일대에 대한 방역 강화 방안을 논의한 끝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

앞서 진천군은 우한 교민 156명이 입소한 지난달 31일 당일에는 오후 6시까지만 인재개발원 출입 차량을 소독해 이날 밤 일부 차량이 소독하지 않은 채 인재개발원을 드나드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에 진천군은 우선 인재개발원 정문 출입 인력과 차량에 대해 24시간 소독하는 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주민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2인 1조의 방역 요원이 24시간 인재개발원 진·출입 차량을 소독하도록 방역을 강화했다.

인재개발원 정문 앞에 설치한 상황실과 감시 초소도 24시간 운영하기로 했다.

진천군은 혁신도시에 대한 방역도 확대하기로 했다.

애초 2대의 소독 차량으로 하루 한 차례 소독하기로 했던 것을 4대로 늘려 오전과 오후 2차례 하기로 했다.

혁신도시 내 아파트 동별 입구에 세정제 2개씩을 비치하기로 했다.

진천군 주민들 역시 불안에 떨 교민들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응원에 동참한 주민 A씨는 게시글에서 "우리는 정부의 지역 선택에는 동의할 수 없으나 우한 교민을 환영한다"며 "이들이 편하게 있다가 안전하게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우한 교민들의 격리 수용 시설로 진천 인재개발원이 지정되자 진천 인근 주민들은 거세게 반대했다.

하지만 진천 격리 수용을 반대하던 주민들은 교민이 1차 귀국한 지난달 31일 농성을 풀고, 반대 현수막 등을 자진 철거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인 14일 동안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보건교육을 받은 후 귀가할 수 있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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