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기자회견, 국가시설, 수용 가능성, 병원 여부 등 종합 고려

양승조 충남지사가 29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한 교민들 임시생활시설로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의 시설이 선정됐다고 발표하고 있다. 김성준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가 29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한 교민들 임시생활시설로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의 시설이 선정됐다고 발표하고 있다. 김성준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귀국하는 중국 우한 지역 교민들이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에 격리 수용하기로 결정된 데 대해 정치적 이유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양 지사는 29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일과 31일 전세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도착하는 우한지역 교민 700여 명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에 나눠 격리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양 지사는 "천안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었다. 회의 결과 여러 지역을 검토하면서 순위를 종합 측정한 결과 1위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2위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천안 우정연수원이었다"면서 "정치적인 이유로 천안이 아산으로 바뀐 것은 아니라고 100% 보장해서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시설, 인원 수용가능성, 격리시설을 갖춘 병원 존재 여부, 공항과의 접근성, 주민 이격성, 생활편의시설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충남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이 임시생활시설로 지정됐다"며 "국가 재난 앞에 희생을 감안해야 하는 아산 시민에게 송구스럽지만 국가 위기 앞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충남의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임시생활시설에 거주하게 될 사람들은 감염 증상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다"라며 "중국 현지에서 의료진 점검을 통해 발열, 구토, 기침 등 의심증상자는 별도 전세기를 탑승해 귀국 후 검사를 통해 의료실로 이송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28일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두 곳에 우한 교민들을 격리 수용할 계획이었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와 관련 김용찬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28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우한 지역 교민들의 귀국 후 임시거주시설과 관련해 25일부터 논의해왔고 거론됐던 지역이 천안의 시설 2곳이었다"며 "천안으로 가닥이 잡혀 있던 상황에서 총리 주재 장관 회의를 거친 후 잠정 재검토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20일 지역방역대책반을 구성한 뒤 6개 팀 51명으로 확대·개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반을 구성해 대응하고 있다.

도에 따르면 충남에서는 29일 오전 9시 기준 20여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 증상을 보여 신고 됐지만, 검사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또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에 있던 밀접 접촉자 14명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상태에서 하루 두 차례 전화를 통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양 지사는 "아산주민 반발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경찰인재개발원은 일반 주민들 출입이 자유롭지 않고 인근에 상가도 별로 없는 등 주민밀집시설이 아니다"며 "충남도를 믿고 정부의 이번 결정에 적극 동참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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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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