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대전·충남 지역의 소비심리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조사 시기를 살펴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불안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이기 때문에 다음달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월 대전·충남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100.9)보다 0.1포인트 상승한 101.0이다. 이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2003-2019년)보다 낙관적임을 뜻한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소비자들은 현재와 향후 경제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경기판단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전달 대비 1포인트 오른 76, 향후경기전망 CSI는 4포인트 상승한 86이었다.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현재생활형편 CSI(93)는 1포인트 하락했고 생활형편전망 CSI(96)는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지출전망 CSI(108)도 2포인트 내려갔다.

다만 이 조사는 지난 9-22일 사이에 이뤄진 것이어서 이번 신종 코로나 이슈가 소비 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 이슈로 인한 심리 변화는 다음달이나 돼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현재 상황으로서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의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영향 등으로 인해 주택 가격에 대한 기대치는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5포인트 떨어진 119를 기록해, 지난해 5월(98)부터 12월(124)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전·충남지역 소비자심리지수(101.0)는 전국(104.2)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해석해선 안된다고 설명한다. 그는 "전국 수치보다 지출 전망이 낮아 괴리감이 나타났다"며 "지출 전망의 주거비, 교통·통신비, 의류비 등은 어쩔 수 없이 소비가 되는 부분이다. 이를 두고 단순히 대전충남지역의 소비 심리가 나쁘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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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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