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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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정부가 중국 우한에 체류 중인 한국인 700여 명을 귀국시켜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에 격리 수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진천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진천지역 주민들은 전날인 28일까지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2곳에 수용하려다 천안지역 반발에 부딪혀 계획을 틀은 것 아니냐며 황당해 하고 있다.

특히 이는 정치권이 힘의 논리에서 밀린 결과라며 충북도내 격리 수용을 막지 못한 지역 정치권을 성토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29일 관련 지자체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우한 총영사관에 전세기 탑승을 신청한 국민 700여 명을 위해 30-31일 전세기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전세기는 김포공항으로 들어온다.

정부가 수용 장소로 선택한 것은 이들 2곳 모두가 정부가 운영하는 공무원 전용 교육 시설인데다 충북 청주 오송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와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2016년 9월 충북 진천 혁신도시(덕산읍)로 옮겨 온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은 인사혁신처 산하 시설로 국가·지방 공무원을 교육하는 곳이다.

신축 건물 기숙사에는 519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은 아산 시내에서 떨어진 초사동 황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외부 개방을 하지 않는다. 기숙사 수용 인원만 1276명이다.

진천군의회는 이날 `우환 전세기 송환 교민 진천지역 수용 반대 성명서`를 내 주거밀집지역인 충북혁신도시 내 시설에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1km 반경에 공동주택 수천가구가 밀집돼 있어 대규모 송환 인원을 수용하기 부적절한 장소"라며 "진천군의회는 우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송환인원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수용 계획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히며 정부당국의 재검토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진천 수용 소식을 전해들은 한 진천군민은 "하루사이에 수용 장소가 천안에서 진천으로 변경된 것은 정치권 힘의 논리에서 밀린 결과 아니냐"며 "지역 정치권은 지역주민들의 안전에는 안중에도 없고 어디에다 힘을 쓰고 다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진천 수용 계획이 유력하게 검토되면서 인근에 있는 청주국제공항 입국설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미 청주지역 인터넷 커뮤티니에는 청주공항 입국을 반대하는 의견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 28일 정부가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 우한 송환 국민을 수용한다는 소문이 전해졌다.

이 같은 소문이 전해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천안 공공시설 격리를 취소해 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천안지역 정치권에서도 격리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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