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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디자인을 보는 눈

2020-01-29기사 편집 2020-01-29 08: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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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이성춘 한빛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
요즘처럼 기계와 컴퓨터가 모든 일을 대신해주는 시대에서는 디자이너의 올바른 디자인관이나 시각, 신념 등이 더욱 절실해졌다.

디자이너의 환경은 그리 만만치가 않다. 아니 차라리 우려된다는 점이 솔직한 표현이다. 고도의 정보화 사회를 맞이한 오늘, 과거의 디자인으로는 미래에 대처할 수 없다는 입장과 함께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용어들이 쏟아지고 있다.

전통적인 디자인이 재료와 소재를 중심으로 한 기술 기반의 분류로서 이윤추구의 수단이었다면 오늘날 고도 정보 사회가 필요로 하는 디자인은 사회적 역할, 기능, 기여 등에 관한 인문학적 이해를 중심으로 결과일 것이다.

디자인은 그것이 아무리 아름답고 훌륭할지라도 대중을 유인하지 못하면 쓸모 없는 무용지물이다. 일단 환심을 사야 한다. 내용은 그 다음 문제다. 초기의 환심은 말할 것도 없이 시각적으로 등장해 있는 것으로부터 전해지는 정서적 갈등에서 비롯한다.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에서 지적 설득에 앞서 정서적 갈등이 선결돼야 함은 부동의 조건이다. 정보는 시각적 감동 뒤에 숨겨야 한다. 우리가 말을 건네야 하는 대중 또는 소비자는 매우 바쁘고 불친절하다.

그들은 자신이 흥미를 갖고 있지 않은 것 들에는 관심이 없다. 그들은 이미 관심을 갖고 있는 대상들만으로도 너무 벅차다.

시각디자인에서 감동시키는 방법에는 몇 가지 범주가 있는데, 유머, 휴머니티, 에로티즘, 폭력이나 공포 등이 해당된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로 시각적 충만감이 있다. 시각적 충만감은 시각 요소들의 유기적 관계에서 비롯되는 가득 찬 힘인데, 보는 이로 하여금 만족감을 느끼게 한다.

시각 디자인에 시각적 구조나 짜임새가 부족하면 헐렁한, 엉성한, 허술한 느낌이 든다. 시각적 일체감은 전체를 이루는 시각요소들의 상호작용이 발휘하는 에너지의 총합이다.

물리학에서 전류나 자석의 주변에는 눈에 보이지 않으나 힘이 작용하는 자기장이라는 것이 있다. 자기장은 눈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것을 증명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시각적 힘 역시 자기장처럼 보이지 않는다. 다만 감각적으로 느껴질 뿐이다. 시각적 힘을 논하려면 먼저 인력과 척력에 대한 개념을 보아야 한다. 인력은 공간적으로 떨어진 물질끼리 서로를 당기는 힘이고, 척력은 물질들이 서로 반발하며 밀치는 힘이다.

디자인에서 시각적 힘이나 시각적 에너지라는 것 또한 각 형태 간의 질량차이에서 비롯되는 인력과 척력의 작용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다. 이 힘들이 성하면 시각적 에너지는 왕성해지고 쇠하면 시각적 에너지는 감소한다. 일반적으로 시각적 충만감은 시각요소들이 서로를 당기려는 힘(인력)과 밀어내는 힘(척력)이 비슷할수록 더욱 상승한다.

왕성하고 충만한 에너지를 얻으려면 시각 요소들이 서로를 흡인하려는 힘과 반발하려는 힘이 완벽히 대등한 상태, 즉 시각적 탄성 한계까지 이르도록 압착시켜야 성공적인 시각적 충만감을 성취할 수 있다.

이성춘 한빛커뮤니케이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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