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환자 발생에 대책회의·상황전파 등 '늑장'

세종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환자가 2명이나 발생한 가운데 세종시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세종시에 따르면, 28일 중국 우한지역에서 근무했던 20대와 30대가 28일 폐렴증세를 호소해 1차 진료를 마친 후 세종보건환경연구원에 확진 여부를 의뢰했다.

의심환자로 분류된 이들은 자발적으로 보건당국에 이 같은 증세를 신고한 후 진료를 받았다.

오후 들어 이 같은 소식이 밖으로 알려질 때까지 보건소는 물론, 세종시의 공식적인 발표나 브리핑을 없었다.

시청은 물론, 시교육청 관계기관 SNS망에 의심환자 발생 소식이 잇따랐고, 보건소에 확인 후 보도가 나간 이후 오후 4시쯤에서야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한 것.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보건소는 물론, 사실여부를 확인하려는 시민들의 문의가 잇따라 시 보건소 해당부서가 업무를 보지 못할 정도로 혼란을 겪었다.

특히 같은 날 오전과 오후 대전시청과 충남도청은 각각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비상대책회의를 열었지만, 세종시는 담당부서 과장급 이하 담당자들이 행안부 주관 영상회의에만 참석했다.

지난 20일부터 시·보건소별로 방역대책반을 가동하고 정부-세종시-의료기관 간 빈틈 없는 비상체계를 유지하는 한편, 조기발견과 확산차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계획이 무색할 정도다.

24시간 상시 운영된다는 코로나 의심환자 신고접수 체제도 허술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7일 보건소에 전화를 걸었지만, 통합민원콜센터로 넘어가 시청 당직실 직원이 전화를 받는 해프닝까지 빚었다.

세종시청 홈페이지는 물론, 보건소에도 `전용 전화` 개설 및 운용 현황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문제가 된 코로나 신고전화는 회선을 늘리고 통합콜센터가 연결해 주는 당직전화는 응대 매뉴얼을 보완해 대처할 것"이라며 "현재까지는 의심환자 발생단계이므로 확진으로 판명될 경우,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장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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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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